"중국계 코인 등 급등"…싱가포르·두바이 제치고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 위치 선점?
홍콩 증권거래소 |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홍콩 증권·규제당국이 15일 양대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산운용사 화샤기금(ChinaAMC)과 하비스트(Harvest) 펀드운용, 보세라 자산운용·해시키캐피털의 합작 기관은 이날 각각 별도 성명을 통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홍콩은 지난 1월 미국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시장이 됐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 (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은 독일, 캐나다 등보다 승인은 늦었지만, 워낙 파급력이 커 글로벌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미국의 11개 ETF는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7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고, 이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순유입된 자금만 단 석달 만에 150억달러에 달했다.
홍콩은 가상자산 기관들의 허브 자리를 놓고 싱가포르, 두바이와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홍콩에서 비트코인은 물론 이더리움의 현물 ETF까지 출시됨으로써 홍콩은 싱가포르, 두바이 등을 제치고 아시아의 가상자산 허브로서의 위치를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홍콩 당국의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알려진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4.3%, 6.1%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중국계 코인인 온톨로지가스와 온톨로지는 전날 대비 각각 20%대와 10%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번 승인 조치로 중국계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포함해 대규모 자금이 홍콩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파급효과가 크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 당국은 2021년 9월 자금세탁과 화폐 유출,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환경 영향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하는 등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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