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0일 원주시 무실동 만대초등학교에 마련된 무실 제5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아 든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표 행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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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는 정당 투표에서 무효표가 역대 최다 수준인 131만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정당 투표수 2834만4519표 중 4.4%인 130만9931표가 무효로 처리됐다.
이번 총선 정당 투표는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약 1040만표) ▲더불어민주당 주도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약 757만표) ▲조국혁신당(약 687만표) ▲개혁신당(약 103만표) 순으로 득표수가 많았다.
비례대표 2석을 얻은 개혁신당이 얻은 표보다 무효표가 더 많은 셈이다. 무효표만으로도 사실상 ‘제4당’을 구성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이번 총선 무효표 수와 비율은 정당 투표가 도입된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최다, 또 최고 기록이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기 전인 2015년 20대 총선까지만 해도 정당 투표 무효표 수는 100만표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17대 약 29만표, 18대 약 28만표, 19대 약 47만표, 20대 약 67만표 등 순이었다. 전체 투표소 대비 무효표 비율 역시 1~2%대였다.
무효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서 폭증했다. 21대 총선에서 정당 투표 무효표는 약 123만표에 달했다. 무효표 비율 역시 4.2%로 상승했다.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무효표 숫자와 비율 모두 21대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준연동형 제도로 20개 안팎이던 비례 출마 정당 수가 40개에 가까워졌음에도 무효표를 찍는 유권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비례 정당 난립과 선거의 희화화, 꼼수 위성정당 재연 등에 실망해 무효표를 던지는 유권자가 많았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또 정당 수가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정당 투표용지가 역대 최장인 51.7㎝에 달해 각 정당이 기재된 칸 사이 간격이 좁아져 ‘기표 실수’로 인한 무효표가 많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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