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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펫 보험 비교·추천 앞두고…손보사 상품 강화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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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그래픽=이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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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올 2분기 예정된 펫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펫 보험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만큼 비교·추천 서비스 탑재로 가입률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전용 펫 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반려견의 의료비를 최대 300만원까지 보장하고 특약에 가입하면 반려견 사망 시 보험금이나 삼성화재 전용 장례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KB손해보험은 펫 보험 상품 개정을 통해 반려동물 치료비 보장을 확대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특화 보장을 신설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와 '마이펫카드'를 출시해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해 주는 혜택을 내세웠다.

또 현대해상은 기존에 반려견만 가입할 수 있었던 펫 보험 가입 대상을 반려묘로 확대했고, DB손해보험은 가입 대상을 반려묘로 확대한 데 이어 업계 최초로 자동차보험에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을 신설하기도 했다.

손보사들의 상품 강화 움직임은 펫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와도 무관치 않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오는 5월 중 카카오페이가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펫 보험은 손보 업계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하는 영역 중 하나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펫 보험 가입률은 낮아 시장 확대 여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손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 보험을 판매하는 10개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9088건으로 전년(7만1896건)보다 51.7% 증가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펫 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입률이 미미한 만큼 비교·추천 서비스가 펫 보험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진료비 정보·진료 항목 표준화 등 과제가 남아있고 상품 자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아직 낮은 편이란 점은 아직 해결할 문제다.

카카오페이와 손보사들은 최근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운영 방향을 논의하고 '공통 API'로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의 큰 가닥을 잡았다. 보험상품 간 교집합만 전송하는 표준 API와는 달리 공통 API는 합집합 개념으로 범위가 더 확장된 방식이다.

그러나 비교·추천 서비스에 장기보험을 탑재할지, 일반보험을 탑재할지를 두고서는 아직 손보사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일반보험의 경우 가입 기간이 1~3년으로 기간이 지나며 재가입해야 하지만, 보험료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장기보험은 가입 기간이 3~5년 이상이고 갱신도 가능하나, 보험료가 비싸다.

애당초 펫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구상 당시 장기를 염두에 뒀으나, 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이 일반보험 형태의 펫 보험 탑재를 검토하면서 비교 가능성이 작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수수료의 경우 자동차보험과 달리 협상이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자동차보험은 손보사들과 핀테크사 간 수수료 줄다리기가 장기화했다. 결국 대형 손해보험사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자동차보험 상품에 '플랫폼(PM) 요율' 3%를 적용하며 각 사 다이렉트 채널(CM) 대비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펫 보험의 경우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먼저라 손보사가 따로 PM 요율을 적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펫 보험 비교·출시 서비스와 관련해 일부 보험사들이 일반보험 탑재를 검토하면서 이에 대한 합의가 우선 과제인 상황"이라며 "수수료는 이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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