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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초선 73명 중 39명이 '친명'…이재명의 민주당 '신주류'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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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명(친이재명계 초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신(新)주류로 떠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가운데) 등이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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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0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ㆍ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175명 가운데 22대에 처음 국회에 진입하는 당선인은 총 73명으로, 전체의 41.7%다. 21대 국회(민주당ㆍ더불어시민당 초선 83명)보다 수 자체는 다소 줄었지만, 공천 과정에서 비(非)이재명계가 대거 탈락ㆍ탈당하면서 소위 '이재명의 민주당'으로서의 ‘순도’는 더 올라갔다는 당내 평가가 나온다.

중앙일보가 22대 국회에 첫 진입하는 민주당 당선인 73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들 가운데 ‘친명’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은 절반을 넘는 39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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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①성남-경기라인

이중에서도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이 대표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성남-경기라인'은 이 대표의 정책·철학을 가장 잘 파악하는 측근 그룹으로 꼽힌다. 이 대표 경기지사 시절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경기 의정부을) 당선인, 경기주택공사 부사장을 지낸 안태준(경기 광주을) 당선인 등이 대표적이다. 윤종군(경기 안성)ㆍ조계원(전남 여수을) 당선인은 각각 경기도 정무ㆍ정책수석을, 모경종(인천 서병) 당선인은 경기도 청년비서관을 지냈다. 김영환(경기 고양정) 당선인은 이 대표 경기지사 인수위원회 기획재정분과 부위원장 출신이다.

②대선 경선 캠프

둘째로는 이 대표의 2021년 대선 경선 캠프 ‘열린캠프’ 출신 멤버들이 눈에 띈다. ‘편법 대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양문석(경기 안산갑) 당선인과 곽상언(서울 종로)ㆍ이상식(경기 용인갑) 당선인은 열린캠프에서 지역위원장을 맡았다. 서울 은평을에서 비명계 강병원 의원을 제치고 공천받아 당선된 김우영 당선인도 열린캠프 정무특보단장 출신이다. 이연희(충북 청주흥덕) 당선인은 경선 캠프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③대장동 변호사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전반을 변호해 온 ‘대장동 변호사’ 5인방도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박균택(광주 광산갑)ㆍ양부남(광주 서을) 당선인은 이 대표 변호인을, 김동아(서울 서대문갑)ㆍ이건태(경기 부천병) 당선인은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인을 맡았다. 또다른 최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변호인 김기표(경기 부천을) 당선인도 22대 초선이 된다. 총선 선거전 때 국민의힘에선 이들을 겨냥해 "이재명 대표가 공천으로 자기 범죄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는 공세를 퍼부었었다.

④이재명지도부 당직

이밖에 이 대표가 2022년 8월 전당대회 후 꾸린 지도부에서 활동하던 원외 인사들도 대거 국회에 진입했다. 대변인 한민수(서울 강북을) 당선인, 최고위원 박정현(대전 대덕) 당선인 등이다. ‘막말 논란’이 불거졌던 김준혁(경기 수원정) 당선인도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박희승(전북 남원-장수-임실-순창) 전 법률위 부위원장, 황명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대변인, 송재봉(충북 청주청원) 전 전략기획부위원장, 이광희(충북 청주서원) 전 교육연수원 부원장도 이재명 지도부 출신이다.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된 김남희 변호사는 지난해 8월 ‘김은경 혁신위’ 대변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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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백승아 더불어비례연합 공동대표가 12일 오전 22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인들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4.1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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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당 대표 특보 및 영입인재

정진욱(인천 동-남갑)ㆍ김현정(경기 평택병)ㆍ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선인은 당 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이 대표가 총선 과정에서 영입한 12명(김남근ㆍ박선원ㆍ이성윤ㆍ이재관ㆍ이훈기ㆍ황정아ㆍ박지혜ㆍ노종면ㆍ김용만ㆍ손명수ㆍ이용우ㆍ차지호)이 22대에 금배지를 단다.

당내에선 이들 중 다수를 강경파로 분류한다. 특히 성남-경기라인과 대선 캠프 출신들의 경우

이 대표의 핵심 정책인 기본소득ㆍ지역화폐 등을 설계ㆍ추진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당 정책 드라이브의 선봉에 설 가능성이 크다. 또 대장동 변호인단은 향후 이 대표의 대선 가도에서 이어질 사법리스크에서 ‘호위무사’ 역할을 예고하고 있다.

친명계 초선 의원은 “쉽게 말해 이 대표를 흔들었던 비명계 대부분이 구조조정되고 아군만 남아 당 내 분열 요소가 거의 없다”며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당내에선 “당권을 쥐고도 친문ㆍ86 그룹에 밀려 비주류였던 이 대표가 확실한 주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순도높은 이재명 체제’가 향후 대선 가도에 반드시 긍정적 요인으로만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한 중진 의원은 “너무 선명성 높은 강경노선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 의회권력을 쥔 이 대표도 막중한 책임을 느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적 성향의 재선 의원은 “민생을 당이 같이 가져가야 국민들이 효능감을 느낄 것”이라며 “친명 초선이 주도해 정치적인 이슈에만 경도될 경우 대선에선 또 중도층이 떨어져 나갈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성지원ㆍ김정재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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