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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란 외무 "美에 제한적 대응 사전통보…방어전 계속할 의사 없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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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 발표…"자위권 행사 작전, 72시간전 알려"

'이란 규탄' 영·프·독 대사 초치…"서방, 중동문제에 이중잣대 적용"

뉴스1

지난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연설하는 모습<자료사진>. 2024.01.17.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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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영사관을 공습받은 이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에 제한적 대응을 사전에 통보했다며 이러한 '방어 작전'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각국 대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이 '제한적'일 것이며 '자위권 행사' 차원임을 사전에 미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접국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72시간 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군사적 대응이 '합법적'이며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란은 합법적 자위권의 행사로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책임감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란은 방어 작전을 계속할 의사가 없다"면서도 "필요하다면 새로운 침략으로부터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별도로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국을 상대로 규탄 성명을 발표한 영국과 프랑스, 독일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자국 주재 각국 대사를 초치했다. 이란 외무부 서유럽 담당 국장은 이같은 대사 초치 사실을 이란 관영 ILNA 통신에 알리며 서방국들이 중동 문제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한 자신들의 이스라엘 공격은 유엔 헌장 51조에 보장된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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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을 보복 공격하자 이란인들이 거리로 나와 테헤란의 팔레스타인 광장에서 자축하고 있다. 2024.04.14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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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등 13명이 숨진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은 보복을 예고한 지 보름 만인 이날 새벽,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反) 이스라엘로 돌아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이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순항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는 총 300여대이지만 99%는 요격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스라엘은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안보를 재차 약속하면서도 물밑에선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적 대응은 자제할 것을 주문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영사관 폭격 여부를 인정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았지만, 이란은 일찌감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 3일 연설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조만간 "매를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10일에는 영사관 공습은 국제 협정을 무시한 처사이자 "자국 영토를 공격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스라엘 공격을 위한 명분을 쌓았다.

이날 5시간 만에 이스라엘 공격을 마친 이란은 이것으로 영사관 공습에 대한 앙갚음은 모두 마무리됐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더 큰 보복에 나설 것임을 경고했다. 이날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이란 국영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할 경우 우리의 대응은 밤사이 군사 행동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을 미국이 지원한다면 중동 주둔 미군 기지가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이란 정부가 스위스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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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무더기로 발사한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남부 도시 아슈켈론에서 이를 요격하기 위한 대공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2024.04.14.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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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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