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패배 이후 3일 내내 비판 글
차기 대선 ‘잠재적 경쟁자’ 견제 해석에
“어처구니없는 망발”…홍준표 시장 반박
홍준표 대구시장(왼쪽),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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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14일 페이스북에 “선거는 당이 주도해 치른다. 대통령은 선거 중립 의무가 있어 선거를 도울 수 없다”며 “선거가 참패하고 난 뒤 그걸 당의 책임이 아닌 대통령 책임으로 돌리게 되면 이 정권은 그야말로 대혼란을 초래하게 되고 범여권 전체가 수렁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뤄본 일 없는 사람들이 주도해 그 막중한 총선을 치른 것”이라며 “전략도 없고 메세지도 없고 오로지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한 거다”라고 한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나는 문재인정권때 야당 대표 하면서 우리측 인사들 수백명이 터무니없는 이유로 조사받고 자살하고 구속되는 망나니 칼춤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지켜본 일이 있다. 그 문재인 정권에서 그것을 주도한 사람을 비대위원장으로 들인 것 자체가 배알도 없는 정당”이라며 “내가 이 당에 있는 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홍 시장은 “총 한 번 쏴본 일 없는 병사를 전쟁터의 사령관으로 임명한 것”이라며 “그런 전쟁을 이길 수 있다고 본 사람들이 바보”라고 말했다.
전날에도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108석 주었다는 건 국민들이 명줄만 붙여놓은 것” 이라며 “니탓, 내탓 하지 말자. 다 우리 탓이다”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11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기자실을 찾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비판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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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시장은 총선 패배 이후 3일 내내 한 위원장을 겨냥한 비판의 글을 올리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 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 하면서 정치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했다.
이어 “당 안에서 인물을 키울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다”며 “우리가 야심 차게 키운 이준석(개혁신당 대표)이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내고 용산만 목매어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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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은 이러한 홍 시장의 발언들을 한 위원장에 대한 견제이자 동시에 ‘보수 적통’을 강조하는 대권 행보로 보고 있다. 현재 여권에서는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난 한 위원장을 여전히 ‘잠룡’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19대 대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 후보를 지내며 대권에 다가갔던 홍 시장으로선 한 위원장의 재등판을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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