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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女만 수영복? “왁싱비용 대라”…美 육상팀 복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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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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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상연맹이 신체 노출에 따른 ‘왁싱’ 비용을 지원하길 바란다.”

7월에 열리는 프랑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공개된 미국 여성 육상선수들의 경기복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에 맞닥뜨렸다.

미 육상전문매체 시티우스는 1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육상 대표팀이 착용할 나이키 경기복을 공개했다. 문제는 여성용 경기복이다. 공개된 운동복은 골반부터 다리 전체가 훤히 드러나는 형태라 속옷조차 가리기 어려워 보인다.

선수 측은 불만을 표명하고 나섰다. 전 장거리 미 국가대표인 로런 플레시먼은 인스타그램에 “선수는 민감한 신체 부위 노출에 대한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 옷이 실제로 기능적으로 좋다면 남성들도 입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티우스의 소셜미디어에도 비판 댓글이 줄줄이 이어졌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케이트 문은 “당연한 우려”라면서 “경기복 선택은 선수의 자유”라고 밝혔다. 케이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20가지 이상의 상하 조합이 가능하며, 원하면 남성복도 입을 수 있다”며 “나는 달라붙지 않는 속옷 형태의 하의를 선호한다. 포대 자루를 입든 수영복을 입든 선수가 원하는 의상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스포츠 계에선 신체 노출 의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2021년 노르웨이 여성 비치핸드볼 선수단은 비키니 착용 규정에 항의해 유럽선수권대회에 반바지를 입고 출전해 벌금을 받았다. 같은 해 도쿄올림픽에선 독일 여성 기계체조 대표팀은 전신 수트를 입고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뉴질랜드 체조협회는 이달 반바지나 레깅스 등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바꾸는 등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복을 제작한 나이키 측은 “선수들은 원하는 경기복을 골라 입을 수 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나이키 측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 때는 짧은 속바지 형태만 제공했지만, 이번엔 여러 선택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경기복들은 15일부터 진행되는 미 올림픽위원회 온라인 회담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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