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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4만원 '제니 운동화' 중고 플랫폼서는 20만원[조선물가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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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품절된 삼바, 리셀 플랫폼에는 있지만…

정가보다 30~40% 비싸…소비자 불만↑

네이버가 운영하는 중고·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운동화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한정판이나 구하기 어려운 명품 제품이 아니더라도 일반 매장에서 '품절'된 상품일 경우 플랫폼을 거치면서 웃돈이 붙고 수수료가 추가된다. 최근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신어 유행한 아디다스 삼바 신발의 경우 정가는 약 14만원이지만 플랫폼에서 20만원 이상은 줘야 구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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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삼바 OG. 사진출처=아디다스 공식 온라인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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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디다스 공식 온라인스토어에서 삼바 OG(오리지널) 신발 가격은 13만9000원이다. 삼바 모델은 1950년 출시된 축구화로 이름을 알렸다가 몇 년 전 '제니 신발'로 다시 유명해졌다. 제니가 신은 신발은 정확히 말하면 삼바 ADV(블랙)지만 최근 클래식 운동화 열풍 속 OG, RM, 비건 등 삼바 라인 모두가 주목받는 모양새다. 현재 아디다스 온라인몰에서도 삼바 OG 제품 중 인기 많은 컬러인 크림화이트코어블랙, 코어블랙 등의 전 사이즈가 모두 품절 상태다.

하지만 네이버가 운영하는 중고·한정판 제품 거래 플랫폼 크림에서는 구매 가능하다. 다만 삼바 OG 제품을 구매하려면 정가보다 많게는 30~40% 웃돈을 줘야 한다. 가격은 주가처럼 제품 수요·공급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지난 11일 기준 인기 색상인 크림화이트코어블랙의 경우 여성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신발사이즈인 240mm의 가격은 18만6000원, 사이즈 중 최고가인 290mm의 가격은 19만5000원에 달한다. 각각 정가보다 34%, 40%가량 높다. 아디다스의 또 다른 인기 제품인 가젤 인도어 신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가젤 인도어 블리핑크색은 정가 16만9000원인 제품이지만 크림에서는 240mm의 가격이 20만원, 215mm의 경우 3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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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기준 삼바 OG 인기 색상인 크림화이트코어블랙(240mm)를 구매하기 위해선 크림 수수료와 배송료를 합해 19만원5100원 지불해야 한다. 사진출처=크림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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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플랫폼 수수료와 배송비가 붙으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진다. 크림은 원활한 거래를 위해 상품 검수 등 서비스와 실시간 가격·거래현황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거래 중개 수수료를 최대 3% 받는다. 배송비(빠른 배송 5000원, 일반 배송 3000원)는 별도다. 크림에서 삼바 OG 크림화이트코어블랙(240mm)을 일반 배송으로 구매한다고 가정하면 19만5100원(리셀가 18만6000원, 수수료 6100원, 배송비 3000원)으로 정가보다 40% 높은 가격에 사게 되는 셈이다.
나이키 '리셀 금지' 극약 처방 내놨지만…공정위 '시정명령'
리셀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나이키의 선례는 아디다스가 리셀 가격 급등 현상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2022년 리셀 시장에는 재테크를 목적으로 한 구매자들은 물론 전문 리셀 업자들이 붙으면서 나이키 한정판 신발 가격이 정가보다 10배 이상 올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증하는 일이 발생했다. 희소성 있는 나이키 신발을 구매한 뒤 웃돈을 받고 되파는 일이 비일비재해지자 나이키는 '리셀(재판매) 금지' 조항을 신설해 리셀러들을 제재하기로 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난해 11월 나이키를 포함해 샤넬, 에르메스 등 3개 업체의 리셀 금지약관이 불공정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전문업자들의 리셀 행위를 막을 수 없게 됐다.

공정위는 물건을 구매해 소유권을 취득한 사람은 물건에 대해 법률에 반하지 않는 한 처분권을 가지게 된다는 점에 방점을 찍고, 리셀 금지약관이 고객과 제3자의 계약 체결을 부당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도한 리셀 현상으로 소비자들의 구매 기회가 박탈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리셀)업자들 때문에 신발 가격이 비싸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리셀 플랫폼이 나서서 동일한 사업자가 반복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지 등을 살피고 전문업자들의 상업적 리셀 행위를 차단해야 한다"며 "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면서까지 리셀 거래를 허용하는 것은 플랫폼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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