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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과 당연히 만나 대화해야"…野 채 상병 특검 벼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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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재명 대표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12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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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국민께서는 야당 단일 최대 의석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부여하셨다”며 “더 낮은 자세로 우리 국민의 충직한 도구가 되겠다는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및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인 175명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 대표는 참배 직후 기자회견에서 “총선은 끝났지만 국난에 비유될 만큼 어려운 민생 현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국민께서 한표한표 호소한 것도 바로 민생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국정 쇄신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지난 2년간 대화와 협치, 상생이 실종된 정치로 많은 국민께서 실망하고 계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의 회담 의향을 묻는 말엔 “정치라는 게 근본적으로 대화하고 타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며 “대통령께서도 야당의 협조와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국혁신당 당선인 12명도 이날 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했다. 조국 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위기의 조국을 구하기 위하여 헌신하신 영령들의 뜻을 새기며, 사즉생(死即生)의 각오로 정치에 임하겠습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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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작성한 방명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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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당선인들은 이날 윤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하며 이 대표와의 양자 회담을 요구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전날 윤 대통령의 국정 쇄신 메시지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데 대해 “이런 경우에 대통령이 나서지 않고 참모를 시켜서 발언하는 게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제일 먼저 사죄하는 말씀을 내놓으셔야 된다”며 “영수회담이 됐든 뭐가 됐든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언주 당선인은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각종 특검 등 정치적 쟁점 사안에 대해 “국민이 여론으로 밀어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신감을 가지고 좀 더 강하게 국회 의정 절차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회의에 자동 부의돼 있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굉장히 큰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민정 의원은 SBS라디오서 새 비서실장에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 등이 거론된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제목을 보는 순간 ‘용산이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싶었다). 지금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생각하면서 협치를 끌어내야 될 사람이 와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로 단행돼야 하는 것은 이재명 대표와 영수회담이라도 하는 것”이라며 “물꼬를 그런 식으로 터야 야당을 진짜 국정파트너로 생각한다고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먼저 야당과 대화의 물꼬를 트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등 각종 입법 드라이브를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총선 전까지만 해도 정부와 극심하게 대립하는 데 대해 ‘과연 국민이 이것까지 동의해줄까’라는 의구심을 품었지만,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확고한 뜻을 재확인했다”며 “이제는 전보다 단호하고 강경하게 정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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