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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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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 부동산 PF에 따른 적자 발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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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위기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시나리오 분석 결과 일부 저축은행에 한해 부동산 PF에 따른 적자 가능성이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진단이 나왔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대규모 부실 가능성은 낮지만 PF리스크 대응여부에 대한 지속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세계일보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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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기업평가가 최근 펴낸 ‘제2금융권의 부동산PF 대손충당금 확대, 부실완충력은 충분한가-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6개사 캐피탈사의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을 부실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고정이하여신’으로 나눈 비율은 120.5%로, 지난해 3월의 95.3% 대비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캐피탈사들이 부동산PF 부실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두었다는 뜻이다. 연체기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부터 배열하는 대손충당금을 전체 익스포저로 나눈 비율도 2.3%에서 4.9%로 늘어났다. 저축은행 8개사의 경우엔 충당금 대비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지난해 3월 193.5%에서 12월 93.3%로 줄었다. 한기평은 “상대적으로 저축은행 PF에 더 높은 질적 위험이 내재되어 있고 지난해 결산시 요주의분류 PF 상당 부분이 고정이하로 재분류되어 지난해 2분기 이후 연말까지 고정이하 PF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네 가지 시나리오에 의거해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손실예산액을 산출했다. 점차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했는데 한기평은 고위험자산 위주로 부실화가 일어나는 시나리오 1의 경우엔 대손충당금으로 대부분의 부동산PF 관련 손실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중위험 자산이 부실화 될 수있을 것으로 가정한 시나리오 2, 3, 4의 경우엔 부동산PF로 인한 손실처리로 인해 캐피탈업권의 순이익이 상당폭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아울러 한기평은 동일 업권, 동일 등급군 내에서도 업체 내 부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업권의 경우엔 향후 발생하는 PF 부실화 관련 손실이 PF 대손충당금 규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기평은 분석했다. 저축은행의 손실예상액 대비 PF대손충당금 비율이 시나리오 1의 경우엔 129%였으나 부실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잡을 수록 점점 내려가 시나리오 4의 경우엔 42%에 그쳤다. 대손충당금으로도 손실을 다 갚을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한기평은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저축은행은 물론 캐피탈사도 이미 적립한 PF 대손충당금 만으로 부동산PF에서 발생하는 부실을 모두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앞으로도 부동산PF로 인한 적자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A급 이하 캐피탈사의 경우에도 PF 관련 부실처리로 수익성이 크게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한기평은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를 가정한 ‘시나리오 2‘하에서도 캐피탈사의 당기순이익과 PF대손충당금 합계는 부동산 PF 관련 손실을 상회하고 상당수 캐피탈 사가 어느정도의 순이익 창출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저축은행의 경우에도 한기평에서 분석한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자기자본 감소폭은 10% 내외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2011년과 같이 다수 저축은행이 부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기평은 “현재로서는 시나리오 분석에 기초해 캐피탈사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부실 완충력을 이해해도 큰 무리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부동산PF의 건전성 변동, 특히 정상 여신의 요주의이하 재분륙 이뤄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정부 정책 방행과 부실PF로부터의 자금 회수 수준, 그리고 업체별 부실 완충력도 시기에 따라 변동할 것으로 예상되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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