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동결 결정'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공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할 것이다'에서 표현이 다소 완화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어느 정도 충족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3.5%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물가 상황을 근거로 들었다. 기준금리 동결 결정 직후 통화정책방향 의결문(통방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라며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고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목표 수준인 2%대로 수렴하는 데 있어 두 달 연속 3%대를 유지한 소비자물가의 불확실성이 걸림돌이라는 분석이다. 금통위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우려 사항 중 하나였던 가계대출은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봤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순상환으로 1년 만에 감소 전환한 바 있다.
금통위는 주요국별 경기 상황과 물가 둔화 속도가 차별화되는 만큼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과 성장 측면의 리스크,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 통화정책 운용의 차별화 및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성장률은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IT경기 호조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아주경제=장선아 기자 sunris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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