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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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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충청, 野 PK 고전에 동서 구도 확실히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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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이 192석을 확보하며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극심한 ‘여소야대’ 정국이 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 161석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14석 등 민주당 단독으로 175석을 확보했고, 국민의힘(90석)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18석)는 108석으로 ‘개헌 저지선(의석 수 3분의 1)’을 가까스로 지키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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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에선 “야권이 이렇게 많은 의석을 얻은 건 이번이 처음”(11일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혁신당(12석)과 새로운미래(1석)를 포함하면 민주당에서 파생된 정당만 총 188석을 가져갔다. 민주당 계열 정당(민주당ㆍ더불어시민당ㆍ열린민주당)이 183석을 확보했던 21대 총선보다도 많은 숫자다. 개혁신당(3석)과 진보당(1석)을 합하면 범야권 의석 수는 192석에 달한다. 국회선진화법 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필리버스터(합법적 무제한 토론) 강제 종료가 가능한 의석 수인 180석을 넉넉히 넘는 숫자다.

민주당은 지역구 254석 가운데 161석을 가져가며 지역구에서만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지역구에서 국민의힘은 90석, 개혁신당ㆍ새로운미래ㆍ진보당이 각 1석씩을 가져갔다. 선거 막바지 양당 구도가 강화하면서 헌정 사상 처음으로 무소속 지역구 당선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야권 선전 배경엔 수도권 압승이 있었다. 민주당은 서울 48석 중 37석, 경기 60석 중 53석, 인천 14석 중 12석 등 수도권 122석 중 102석을 확보했다. 서울에서 국민의힘은 서초ㆍ강남ㆍ송파 등 강남 3구 8석 중 7석을 포함해 11석(용산ㆍ도봉갑ㆍ마포갑ㆍ동작을)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4년전보다 의석 수가 1석 늘어난 경기에서 국민의힘이 확보한 의석수는 21대 국회(7석)보다도 오히려 한석 준 6석이었다. 경기 평택병(유의동)ㆍ안성(김학용)에서 현역 의원이 패배했고, 21대에서 승리했던 용인갑도 민주당에 내줬다.

다만 서울 도봉갑(김재섭)ㆍ마포갑(조정훈)ㆍ동작을(나경원) 등 전통적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민주당이 후보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커 조직력이 떨어진 반면 여권 후보 개인기가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성남 분당을에선 김은혜 당선인이 현역인 민주당 김병욱 의원을 꺾고 승기를 쥐었다.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을에서 이준석 당선인이 민주당 공영운 후보를 누르고 승리하면서 지역구 1석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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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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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선 역대 선거와 비교해 더 뚜렷한 동서(東西) 구도가 확인됐다. 민주당은 충청에서 선전하며 지도 왼쪽에서 파이를 키웠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박수현 당선인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현역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꺾고 신승을 거뒀다. 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이 3선을 지낸 충남 아산갑에서도 복기왕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영석 후보를 7000여표차로 따돌렸다. 민주당은 대전 7석 전(全)석, 세종 2석 중 1석, 충북 8석 중 5석, 충남 11석 중 8석 등 충청권 28석 가운데 21석을 확보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지역구를 옮겨 세종갑에 출마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세종 1석을 가져가면서 범야권이 22석을 차지했다. 21대 총선에선 민주당이 충청권에서 20석을 가져갔다.

반면 PK(부산ㆍ울산ㆍ경남)에선 국민의힘이 40석 중 34석을 가져가며 완승을 거뒀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3석을 확보했던 민주당은 북갑 현역 의원인 전재수 당선인만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하며 18석 중 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사하갑(최인호)ㆍ남구(박재호) 등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이 패배했고, 부산 강서ㆍ사하을ㆍ사상ㆍ북을 등 경합을 예상했던 ‘낙동강벨트’에서도 국민의힘이 승기를 쥐었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부산에서 5% 내외로 앞선다고 조사됐던 곳에서 모두 졌다. 막판에 여권 결집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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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0일 오후 부산 북구갑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하자 꽃다발을 들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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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선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16석 중 국민의힘이 13석, 민주당이 3석을 유지했다. 전직 경남지사 두 명이 맞대결했던 경남 양산을에서는 지역구를 옮겨 도전한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현역인 민주당 김두관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반면 경남 창원성산에선 창원시장을 지낸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딛고 현역인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를 이겼다. 경남 김해갑(민홍철)ㆍ김해을(김정호)에선 민주당 현역 의원이 수성했다.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5석, 민주당 1석을 확보했던 울산에선 국민의힘이 4석, 민주당이 1석을 가져갔다. 민주당과 단일화한 진보당 윤종오 후보가 동구에서 승리하며 1석을 가져갔다.

양당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TK(대구ㆍ경북)와 호남(광주ㆍ전북ㆍ전남)을 각각 싹쓸이했다. 보수 텃밭인 TK에선 국민의힘이 25석 전부를, 호남에선 민주당이 28석 전부를 가져갔다. 제주(3석)에선 민주당 현역들이 모두 지역구를 지켰다. 강원에선 국민의힘(6석)과 민주당(2석)이 각각 현역 지역구를 수성했다.

22대 총선에선 지역구 여성 당선인 숫자가 3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1대 총선에선 여성 지역구 당선인이 29명이었다. 50대 당선인 숫자가 127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90명으로 그 다음 순서였다. 30대 당선인은 10명이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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