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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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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강관리 굿”…혈압약 먹어도 간편 대신 일반심사보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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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혈압관리”…보험가입 심사 긍정 반영
“통계적으로 실제 보험금 지급 리스크 낮아”
일반심사보험, 간편比 보험료 20% 저렴
당뇨병, 기존처럼 간편심사보험 대상


매일경제

챗GPT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고혈압약 명령어를 입력했다.[사진 제공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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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고혈압 약을 복용하면 기계적으로 일반심사보험 대비 보험료가 비싼 간편심사보험 대상이 됐지만 최근에는 일반심사보험으로도 계약이 인수되는 조용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보험사들이 이런 변화를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계약 인수 여부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유연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고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어도 일반심사보험 대상으로도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통상 건강한 사람은 일반심사보험으로, 고령자나 유병자는 가입 심사를 간소화해 가입 문턱을 낮춘 간편심사보험 대상이 된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고혈압 진료 내역이 있더라고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고 정상 혈압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 일반심사보험 가입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고혈압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다는 것은 고혈압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고 그만큼 건강관리에 적극적인 방증이 되기 때문에 이런 점을 보험가입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 내부 축적한 손해율(보험금 지급 리스크) 데이터에서도 관련 보험금이 크게 늘어나는 요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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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 건강관리 명령어를 입력했다.[사진 제공 =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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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관계자 역시 “성인 중 고혈압 유병율이 높아지고 있고 더불어 고혈압을 인지하고 치료 목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며 “적극적 건강관리 측면에서 볼 때 단지 혈압약을 복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간편심사보험으로 심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는 2~3년 전부터 대형사를 중심으로 보험업계에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내부 통계적으로 봐도 혈압약을 복용하는 고혈압 치료 사례에서 관련 보험금 청구가 늘어나는 유의미한 숫자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율은 20세 이상 전체 성인 중 28%로 약 1207만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 유병자 중 고혈압을 인지하는 비율은 70%이며, 고혈압을 치료 중인 비율은 66% 수준이다. 연간 1014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950만명이 고혈압 치료제를 처방받으며, 688만명이 꾸준히 치료받고 있다.

다만, 당뇨의 경우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례와 달리 여전히 간편심사보험 대상으로 보험사들이 계약 인수를 심사하고 있다.

한편, 고령자나 유병자 등이 가입하는 간편심사보험은 심사가 까다롭지 않은 만큼 일반심사보험에 비해 그만큼 보험료 할증이 붙는 구조다. 통상 20% 이상 보험료가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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