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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200석' 이라더니…72억 들인 '출구조사' 빗나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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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수성4가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원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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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22대 총선에서 ‘숨은 표심’을 잡아내는데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이 ‘단독 과반’을 달성했지만 지상파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최대치로 예상됐던 ‘범야권 200석’은 나오지 않았다.

11일 오전 10시 30분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전체 300개 의석 중 108석을,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를 각각 확보했다. 군소정당 예상 의석은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 새로운미래과 진보당 각각 1석 등이다.

선거 당일인 전날 오후 6시께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국민의힘이 국민의미래와 함께 85∼105석, 민주당과 민주연합이 178∼197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군소정당의 경우 조국혁신당 12∼14석, 개혁신당 1∼4석, 새로운미래 0∼2석 등으로 예상됐다.

민주당(민주연합 포함)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는 전망인 동시에 민주당에 조국혁신당을 합한 범야권 의석이 ‘200석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이 중 민주당이 단독 과반의 압승을 거두면서 원내 1당을 차지한다는 예측은 큰 틀에서는 맞았지만, 범야권 의석수를 많게 예상하는 바람에 실제 개표 결과에서 빗나갔다.

중앙일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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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별로 보면 KBS의 경우 민주당과 민주연합, 조국혁신당 등 범야권 의석은 개표 결과 187석(민주당 175+조국혁신당 12)인데 이들 정당의 출구조사 최저치를 모두 더하면 190석(민주당 178+조국당 12)으로 3석이 많은 것이다.

SBS는 출구조사의 범야권 의석 예측 최저치는 193석으로 6석이, MBC는 194석으로 7석이 각각 실제 개표 결과보다 많았다.

이처럼 실제 결과와 출구조사가 다른 원인으로는 31.28%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율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 1384만9043명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으므로 방송사의 데이터 보정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총선은 '60세 이상' 유권자 수가 2030 청년층보다 많아 변수로 부상했는데, 실제로 60세 이상의 사전투표 차지 비중이 37.7%로 4년 전 총선(30.6%)과 비교해 크게 늘었다. 60대 이상은 보통 보수 성향이 강해 여당 지지세로 평가돼 왔다.

지상파 3사는 이번 출구조사 사업비로 총 72억8000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JTBC 예측조사는 여야 의석수 범위를 정확히 예측했다. JTBC는 투표마감 직후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산해 민주당이 168~193석, 국민의힘이 87~111석, 개혁신당이 1~4석을 전망했다.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은 11~15석을 가져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개표 완료 결과는 JTBC의 예측 범위와 같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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