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조국 속도차에 민주당 또 분할할 듯
- 韓, 선거결과 자신 아닌 용산 때문이다 할 것
- 개혁신당, 보수 재편보다는 선명한 개혁 해야
- 민주당, 대정부 투쟁? 튀려는 분들이 사고 칠 것
- 3년 뒤 대선 "확실합니까"? 尹, 특검 거부 못 해
- 尹 보수 기반 없어 컴플렉스…반대하면 '내부총질'
- 보수정당 철학의 빈곤…의대증원이 보수인가?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9:00)
■ 일자 : 2024년 4월 11일 (목)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화성을 국회의원 당선인
▷김태현 :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입니다. 안녕하세요.
▶이준석 : 안녕하세요.
▷김태현 : 박수 한번 쳐드릴게요.
▶이준석 : 감사합니다.
▷김태현 : 축하하고 고생했습니다. 제가 살다가 드디어 이준석 대표가 왼쪽 가슴에 배지 다는 날을 보게 되는군요.
▶이준석 : 정말 다행입니다. 제가 처음 출마했을 때 우리 김태현 변호사도 옆 지역구에 출마해서요.
▷김태현 : 왜 또 그 얘기를 하고 그러지요?
▶이준석 : 제가 노원병 나갈 때 노원을 나가서 경선 떨어져서 그때 못 나갔던 기억이 있는데요. 그때가 8년 전이었습니다.
▷김태현 : 그때가 8년 전인. 그런데 8년인데 그동안 보궐선거도 있어서 많이 떨어졌어요.
▶이준석 : 그렇지요.
▷김태현 : 남들은 두 번 떨어진 걸 세 번 떨어졌거든.
▶이준석 : 그러니까요.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대선, 지선, 개인 당선까지 이제 할 건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장성철 : 3연승이네요.
▷김태현 : 잠은 좀 잤어요?
▶이준석 : 제가 선거 직전에 48시간 강행군 유세한 다음에 한 대여섯 시간 자고, 또 한 24시간 못 자고 있다 보니까 지금 상태가 메롱 하기는 합니다.
▷김태현 : 이준석 대표 선거인생 보면 다이내믹합니다. 본인 선거는 세 번 떨어지고, 이제 네 번째 되고, 제일 어려운 당대표 선거는 이기고요. 남의 선거는 많이 이기고요.
▶이준석 : 그렇지요.
▷김태현 : 그러고 이번에 극적으로 본인의 선거를 이겼는데요. 사실은 처음에 그 지역에 갔을 때만 해도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 많이 했잖아요. 비례정당 만들어서 비례 2번 받지 왜 거기 연고도 없는 지역에 갔나, 젊은 유권자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처음에 시작할 때 지지도 한 20% 차이나지 않았어요? 첫 번째 여론조사요.
▶이준석 : 그렇지요. 저희가 한 23%로 첫 조사가 떴으니까요. 그때 46% 나오던 상대후보의 더블스코어였지요.
▷김태현 : 그걸 한 보름 만에 극적으로 뒤집은 건데요. 여기서 객관식 문제 하나 드릴게요. 나의 승리의 원인은? 보기에 화성을 유권자입니다 이런 거 없어요. 나는 누구 때문에 이겼냐. 1 나 이준석 때문에, 2 윤석열 대통령, 3 공영운 후보, 4 어머니.
▶이준석 : 1이지요, 1.
▷김태현 : 1?
▶이준석 : 네. 그러니까 제가 선거에 있어서 여기저기 평론도 많이 하고 다녔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분석력과 캠페인은 전략은 다 썼습니다.
▷김태현 :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준석 : 네. 우선 이 화성을이라는 곳이 유권자 조성이 특이한 것도 사실이에요. 그러니까 속된 말로 도시가 생성된 지 8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면 기득권세력이라는 게 없습니다.
▷김태현 : 지역에?
▶이준석 : 그 말은 즉, 서울 정도 되면 상계동도 그렇지만 어디를 간다 하더라도 뭐 향우회부터 무슨 관변단체 다 해서 그물망처럼 그런 기득권층이 쌓여 있거든요.
▷김태현 : 네.
▶이준석 : 그런데 동탄은 동탄토박이가 있을 수가 없어요. 생긴 지 이제 10년이 안 된 도시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동탄이라는 화성시 내에서의 지역도 2기 신도시의 특징이 그런 게 약하고, 젊은 세대가 많고 그러다 보니까요. 그러고 거의 100% 아파트지역입니다. 일부 이주자택지를 빼놓고는 100% 아파트지역이다 보니까 바람선거에 유리합니다.
▷김태현 : 바람선거에 유리하다?
▶이준석 : 네. 그러니까 단기간에 여론을 만들 수 있는 그런 게 가능하기 때문에요. 사실 홍준표 대구시장님이 얼마 전에 이준석이 대한민국에 당선될 수 있는 지역구는 없다라고 단언하셨거든요. 그런데 딱 한 군데 찾아보자면 여러 가지 요건을 맞출 수 있는 게 동탄이었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선거전략, 선거캠페인 다 썼다고 얘기했잖아요. 사실은 이준석 당선인에 대한 그런 평가가 있었어요. 대한민국에서 남의 선거는 제일 잘해, 자기 선거만 못 하지.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잖아요. 왜냐하면 대선, 지선 다 이겼고, 선거컨설팅이나 이건 기가 막히게 잘하는데 본인의 선거는 낙선을 했으니까요.
▶이준석 : 그런데 선거에 있어서 제가 노원병에 도전하는 것은 제 고향이라서 어려운 데 도전하는 서사이지요. 예를 들어서 제가 지금 굳이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제가 지난번 4년 전에 노원병에 나가서 받았던 득표율이 44%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물론 제 후배 격이고 아주 훌륭한 후보이지만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나온 후보는 그것보다 많이 못 받았어요. 사실 어쨌든 개인의 능력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득표율에 한계가 있는 거고요. 그것의 한계선을 넘어서는 곳이 노원병이었던 거지. 저는 개인 득표력은 언제나 있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노원병에서 낙선할 때도 선거캠페인 자체는 정말 잘하기는 했어요. 그건 제가 항상 말씀드렸지만 선거캠페인은 진짜 잘하기는 했었지요.
▶이준석 : 그래서 제가 국민의힘 대표하면서 시험을 보자는 얘기도 하고 항상 그랬던 게 뭐냐 하면, 서울 강북지역에 나가는 국민의힘 후보들의 구조적인 문제들이 뭐냐 하면 문제의식은 이번에 한동훈 위원장도 가졌던 것 같은데요. 장기 낙선자가 많아요. 그러니까 한 번떨어지고 두 번 떨어지고 세 번 떨어질 때,
▷김태현 : 직업이 당협위원장?
▶이준석 : 그렇지요. 지방선거 공천만 내가 좀 하고 그렇게 해서 동네 어른 대접받으면서 가지 이런 분들 좀 있고요. 두 번째로는 그게 아니면 또 초짜를 투입하면, 소위 말하는 처음 가는 분을 투입하면 강북선거는 뚫어낼 수 있는 선거가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지방선거 때 항상 얘기했던 게 오세훈 시장이 15~16% 차이로 서울시장선거에서 승리했는데 어떻게 구청장을 7, 8개 내줄 수 있느냐. 이건 구조적으로 후보군이 지금 안 되는 거거든요.
▷김태현 : 인물경쟁력이 안 된다?
▶이준석 : 그런데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제가 지방선거 이후에 뭐 혁신위 차리고 별거 하는데 그거 하는데 잘라버렸어요, 저를.
▶장성철 : 에이, 그 얘기는 하지 마요.
▶이준석 : 그러니까 저는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 게 이번에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운동권 척결하겠다 이렇게 했을 때 그 구호를 왜 했는지 알겠지만, 사실 운동권 출신 후보들이 선거 되게 잘합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대학 때부터 선거에 단련된 사람들이 많아.
▶이준석 : 그러니까 한총련 세대는 잘 모르겠지만, 그전에 전대협 세대나 이럴 때 굉장히 인물적인 매력도가 있는 분들이 그 학교의 총학생회장이 되시고, 그걸 기반으로 정치했던 분이기 때문에요. 솔직히 운동권 척결을 내세우려면 그보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이 준비돼 있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거 안 된 상태에서 어디 그냥 예전에 어디서 2006년, 2010년에 서울이 그때 오세훈 바람으로 싹 쓸었을 때 그때 시의원 한 번 하시던 분들이 지금 당협위원장 하시면서 장기 낙선 중인 게 국민의힘 강북 후보들의 본질이거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이기나요? 그런데 그걸 아마 한동훈 위원장한테 아무도 안 알려준 것 같아요.
▶이종근 : 이 당선인, 제가 질문드릴게요. 당선 직전까지의 서사는 너네가 나를 잘라였는데 이제는 당선됐잖아요. 신당의 대표잖아요.
▶이준석 : 네.
▶이종근 : 그래서 진짜 궁금한 게 뭐냐 하면 개혁신당 앞으로 어떡할 거예요? 3명 있는데 또다시 뭐 예를 들어서 국민의힘과 연대할 부분은 연대할 수 있는지, 국민의힘에 또 들어갈 의향은 있는지, 아니면 진짜 개혁신당 갖고 선거를 다음에 치를 건지.
▶김상일 : 이 질문은 너무 어렵게 하신 것 같고요. 범야권으로 분류해야 됩니까, 범여권으로 분류해야 됩니까?
▶이준석 : 야권이지요. 저는 선거과정에서도 야권으로 계속 얘기했고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는 앞으로... 저희 개혁신당은 저희 과제와 숙제를 계속하면서 가겠지만, 이제 선거 끝났으니까 평론을 좀 해 보자면요. 저는 민주당이 또 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결국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을 가지고 거대의석을 이루었지만 조국 전 장관의 시간표와 이재명 대표의 시간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조국 전 장관은 굳이 제가 말씀드리자면 개인적인 사법리스크가 이미 대법원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조국 전 장관 입장에서는 정치적 일정을 굉장히 빠르게 진행해서 대법원이 주저하게 만들든지, 아니면 누군가가 진보진영에서 빠르게 대권을 잡아서 본인을 여론의 힘으로 사면시키기를 바라든지. 이 두 가지 해법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요. 아마 굉장히 빠른, 그러니까 3년은 너무 길다라는 구호가 보여주는 것처럼 이렇게 빠른 정권타도에 나설 걸로 보이고요. 이재명 대표는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서서히 조여 들어가려고 할 거거든요. 그 속도 차이가 역설적으로 두 세력의 분화를 가져올 거고요. 8년 전으로 저희가 시계를 되돌려보면, 박근혜 정부 막판에 그때 보시면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은 그 당시에 야권의 주도적인 지도자들이었는데요. 이분들은 탄핵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을 되게 두려웠었어요.
▶장성철 : 그렇지요. 맞아요.
▶이준석 : 그런데 그걸 비집고 제일 빠르게 움직였던 게 역설적으로 그때 이재명 대표였어요.
▷김태현 : 맞아요.
▶이준석 : 그러면서 대중적 인기가 올라왔기 때문에요. 저는 조국, 이재명 두 분은 어쨌든 이번에 야권에서 큰 역할을 하신 두 지도자니까요. 둘 간의 속도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게 아마 야권의 분화가 될 것이고요. 여권은 저는 솔직히 한동훈 위원장의 이번 선거결과는 황교안 대표랑 똑같아요.
▷김태현 : 결과는?
▶김상일 : 성적표가.
▶이준석 : 그런데 본인이 못 받아들일 거예요.
▷김태현 : 못 받아들인다는 어떤 의미예요?
▶이준석 : 나 때문이 아니다.
▷김태현 : 그러면 원인은 용산 때문이다?
▶이준석 : 그렇지요. 그것 때문에 분화가 일어날 것이고요. 저희는 그 와중에 저희가 할 일 하면서요. 제가 어제 언론사에서 당선소감 얘기하라 해서 제가 그 말을 했거든요. 지방선거가 800일 남았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저희는 지방선거. 사실 지방선거가 풀뿌리부터 저희가 젊은 정치인들이 정치의 기회를 만들기 좋은 그런 선거거든요. 매진해야지요.
▷김태현 : 국민의힘에 분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소위 말하는 친윤과 비윤의 다음 전당대회부터 시작해서 뭔가 파열음이 있을 거라는 얘기잖아요. 그 파열음에서 개혁신당이 뭔가 거기를 소위 말하는 비집고 들어가서 보수세력을 재편의,
▶이준석 : 저는 굳이 보수세력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보고요. 저는 개혁신당이 가진 선명한 어떤 개혁의 방향이나. 저희가 만약 이번에 세 명의 당선자를 내게 된다면 특이한 게 천하람, 이주영까지 다 1980년대생이에요. 그러면 정치의 세대교체를 이끌 수 있는 정당은 아마 개혁신당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아마 제가 의정활동을 좀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합니다. 사실 민주당이 180석의 의석을 가지고도 21대 때 오히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먹잇감이 됐던 그런 사례가 있거든요. 솔직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 누가 키워줬습니까? 처럼회가 키워준 것 아닙니까? 가서 이모니 뭐니 한 해프닝 다 기억날 거고요. 대정부질문 허접하게 해서 한동훈이라는 인물을 정치적 인물로 키워낸 게 민주당 아닙니까. 저는 민주당이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서 이번에 얼마나 나은 대 윤석열 정부 투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요. 저는 민주당에서도 아마 능력 있는 분보다는 그런 튀려는 분들이 앞서서 사고 칠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당선인, 다음 대선 나갑니까? 이 얘기는 너무 빠른가요?
▶이준석 : 다음 대선이...
▷김태현 : 3년 남았지요. 그러면 그때는 사실 마흔이 넘잖아요.
▶이준석 : 다음 대선이 몇 년 남았지요?
▷김태현 : 3년이요.
▶이준석 : 확실합니까?
▷김태현 : 네. 이거 뭐예요? 이거 굉장히 도발적인 얘기인데요?
▶이준석 : 저는 왜냐하면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저희는 어차피 의석이 3석 정도 된다고 했을 때 저희가 뭐 그런 정국의 흐름을 주도할 거는 없지만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야권이 분화될 거라는 생각은 해요. 그러니까 개인적인 지도자들의 일정 때문에 누군가 굉장히 서두를 것이고, 누군가는 굉장히 두려워할 것이고. 저는 이번에 또 야권이 단독으로 패스트트랙으로 특검 발의할 수 있는 의석수는 되는 건 되거든요.
▶장성철 : 그렇지요.
▶이준석 : 그러면 또 특검들 막 발의될 텐데, 법이 입안될 텐데요. 그러면 대통령이 거부권 쓰실 수 있을까요?
▷김태현 : 안 쓴다? 안 쓴다예요, 못 쓴다예요? 숫자 자체는 쓸 수 있잖아요. 그러면 이렇게 물어볼게요. 만약에 조국혁신당 1호 공약이 한동훈 특검법이잖아요.
▶이준석 : 그건 안 된다고 봅니다. 저는 한동훈 위원장의 어떤 면에 대해서 특검을 쓰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 공무원 신분도 아니고, 예전에 무슨 일을 한 것에 대해서 특검을 하겠다는 건지 저도 잘 이해가 안 가거든요. 구호는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들 주적이라는 표현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뭐 때문에 특검이 성립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종근 : 딸 논문이래요.
▶이준석 : 그거는 말이 안 됩니다. 만약에 의심 가는 사안이 있으면 정확하게 그거는. 제가 유학을 갔다 왔기 때문에 제가 조국 전 장관 자녀분 입시논란 때 정확하게 뭐가 문제다 안 된다를 제가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러면 뭐가 문제인지를 명확하게 밝히고 특정돼야 특검을 가는 거지 대한민국에 특검이라는 게 그런 정도의 수준으로 활용될 수 있는 건 아니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이준석 당선인과 개혁신당이 당연히 범야권으로 분류는 되겠지만.
▶김상일 : 왜 당연해요?
▷김태현 : 여당이 아니면 야당이지요. 본인이 그랬잖아요. 범야권이라고요.
▶김상일 : 그런데 어쨌든 보수진영의.
▷김태현 : 그러니까 이념적 지향점으로 보면 보수세력인 거잖아요.
▶이준석 : 인용하기 애매한 건데요. 예를 들어서 민정당과 4당 체제였을 때 그러면 통일민주당이 야당이냐 여당이냐. 야당이지요. 그런데 나중에 3당 합당해서 약간 꼬인 건데요. 저는 당연히 그때 YS가 야당 주도의 역할을 하고 있었던 거고요. 저한테 만약에 역할이 주어진다면, 저는 윤석열 정부에 개인적인 제 서사를 빼놓고라도 저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는 일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저는 당장 이번에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에 관한 건도 당장 저는 총선 이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풀어내셔야 된다 이렇게 보는 거고요. 이 주장을 하는 것은 선명한 야당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국민의힘 나가고 개혁신당 만들 때도 고민이 많았을 것 아니에요.
▶이준석 : 그렇지요.
▷김태현 : 본인이 당대표가 됐던 당이고, 그렇게 해서 큰 선거 두 번의 승리를 이끌었던 당인데요. 아마 그때 나가면서 새로운 보수세력을 재편해서 내가 언젠가는 다시 이 당을 들어오든지 합당을 하든지 뭔가 전체 보수세력의 주인이 되겠다 이런 생각 있었을 것 같은데요. 아니에요?
▶이준석 : 그런 생각까지는 안 했고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가 5년이고, 윤석열 대통령이 자기가 계속 본인의 컴플렉스에 사로잡혀 계시기 때문에요.
▷김태현 : 그래요?
▶이준석 : 네.
▷김태현 : 어떤 컴플렉스요?
▶이준석 : 본인이 보수의 어떤 기반이 있는 분이 아니고 두 명의 대통령을 감옥 보낸 분이기 때문에요. 남들이 그렇게 안 봐주니까 계속 나는 보수요를 입 밖으로 외쳐야 되는 거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되거든요. 예전에 보세요. 박근혜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보수인 걸 의심하는 사람이 오히려 프락치였어요. 그러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중도화전략을 펼치는 게 자연스러웠거든요.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 보수라고 아무도 인정 안 해 준다고 생각하니까 계속 입으로 내가 자유 같은 소리를 해야 되는 거고, 그런데 행동은 자유랑은 거리가 멀고 이런 게 반복되는 거거든요. 그 구조적인 문제를 탈피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보수정당은 계속 철학의 빈곤으로 가는 거예요. 왜냐, 내가 보수임을 밝혀야 되고, 그러면 내가 보수임을 밝힐 때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그냥 지지층 중에서 맹종하는 지지층에다가 쉬운 언어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하늘 같은 대통령이 반대한다 그러면 내부총질로 뭐 이런 식인 거예요. 그러니까 그게 철학의 빈곤인 것이고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여러 정책들, 의대증원 갑자기 하는 것부터, 물가관리대책은 가격 통제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이런 것들이 어디를 봐서 보수철학에 가깝습니까? 지금 보수정당은 항상 얘기하지만 교육, 안보, 경제에 있어서 비교우위가 사라진 뒤로 이 철학의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면 보수라는 타이틀 갖고 선거에 이기기 쉽지 않아요.
▷김태현 : 그러니까 제가 궁금한 건 본인이 그 철학의 빈곤을 해결해서 뭔가, 지금은 사실은 굳이 말하면 보수정당의 비주류인 거잖아요. 주류가 될 마음이 있냐는 거지요.
▶이준석 :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저도 그냥 제가 너 뭐야? 그러면 보수요 이렇게 할 수는 있는데요. 사실 보수가 그러면 지금 보수의 서사로 대표되는 상호주의 통일정책 거기에 더해서 교육은 경쟁교육관, 세 번째로는 낙수경제론. 이 세 가지를 가지고 어느 선거를 이길 수 있느냐는 거예요. 사실 이게 2012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인데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보통, 그다음에 그러면 전국단위 선거 보면 이긴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 중도화라든지, 아니면 김종인 이준석류같이 또 마찬가지로 욕먹어가면서 중도화전략 하든지 이거밖에 없는 거지. 보수결집론은 판판이 깨지고 있는 거예요. 지금 보수 결집해서 어디 수도권에서 이길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황교안의 보수결집론, 이번에 보면 이준석 나가면 몇 퍼센트 오른다 그러고 보수결집론 해서 배바지 이런 데까지 다 끌어올려서 지금 진 것 아닙니까. 이게 반복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보수라는 이름으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이러면 또 이것만 발췌해서 유튜브에 뿌리고 할 텐데요. 이게 구조화된 거예요, 그냥. 그러니까 그렇게 돼가고 있는 거예요.
▶김상일 : 제가 하나 궁금한 건 지금 말씀을 쭉 듣다 보면 하여튼간 승리를 위해서 가장 최적화된 방법을 구상하신다 이런 생각인 것 같아요. 그러면 지난번에 제3지대를 형성하셨을 때 그것을 깬 것이 잘했다고 생각을 하세요? 아니면 그것은 뭐 계속 유지를 하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승리를 위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이준석 : 저는 굳이 말하자면 유지하는 게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게요. 저는 왜 그러냐 하면 이런 게 있어요. 이게 개혁신당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공격이 너무 들어와서 잡탕이다 이렇게 해서 그렇지, 원래 사실은 보수적인 인물들도 보통 민주당 출신의 인사 중에서 정세균 전 총리나 김진표 전 의장님이나 이낙연 전 총리님 같은 분들은, 저분들은 그래도 보수에서도 인정할 수 있는 정도의 성향을 가진 분이다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었는데요. 그게 이번에 솔직히 말하면 저희는 집중포화 맞은 거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시간이 다 돼서 이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아요. 이준석 당선인,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이준석 : 오랜만에 평론하니까 재미있네요.
▷김태현 : 다음에 나와서 길게 한번 하지요.
▶이준석 : 감사합니다.
▷김태현 : 감사합니다.
▶김상일, 장성철, 이종근 :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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