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 결과 보니 與 준엄한 민심의 심판받았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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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경기 화성을 선거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1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바로 직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그 당의 대표였던 사람이 왜 당을 옮겨서 출마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한번 곱씹어 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동탄여울공원에서 당선 소감을 발표하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보니 여당은 정말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가지고도 윤석열 정부의 무리수들을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며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개혁신당이 비록 의석수는 적을지 모르겠지만 차원이 다른 의정 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하는 정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개혁신당 총선이 오늘로써 일단락됐다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이 가는 이정표가 하나 지난 것이고, 다음 과제인 지선까지 800일 정도 남은 것으로 안다. 당장 내일부터 지방정치를 개혁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따로 지선까지 염두에 두고 당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표는 상대 후보인 공영운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인 것으로 평가돼왔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꽤 큰 격차를 보였다.
이 대표는 '골든크로스를 언제쯤 예측했느냐'는 질의에 "이미 4일 전쯤 약 2%에서 3~4% 구간 안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가파른 상승세가 있었기 때문에 선거 전에 판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화성을 투표율이 다른 선거구에 비해 높았던 이유를 묻자 "저에게 개인적으로 굉장히 많이 씌워진 오명이 있었다"며 "처음 이 선거를 뛰었을 때 내부 조사기관에서 판단했을 때 여성 유권자들의 오해가 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을 다해 그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이번 선거의 투표율 상승과 승리를 이끌어준 분들은 동탄의 유모차 부대였다"고 말했다.
범야권 주도의 국정 운영이 예고된 가운데 개혁신당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이 대표는 "범야권이 많은 의석을 얻었다고 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힘자랑하려 한다면 이번 투표로 드러난 민심과 관계 없이 그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방향으로 정치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에서 드러난 민심에 따라 과감한 인사 조치를 해야 한다"며 "선거가 끝났으니 본인이 꼬아낸 실타래는 당장 내일부터 신속히 풀어내는 게 좋겠다"고 발언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협력 여부에 관해서는 "지금 개혁신당 같은 경우에는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정책적 아젠다들과 공감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지만 지금 상황에서 조국 대표 등과 상의해야 될 문제이지 확답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의정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개혁신당에는 기득권이 없다"며 "젊은 인재들이 활발하게 중앙 정치와 지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10일 국민의힘 참패를 예상한 4·10 총선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민심이 무섭다"며 "국민들의 분노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당의 공동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뉴스1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은 이날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막판에 상당히 불리한 악재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일주일 전 여론 추이보다 고꾸라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당정 관계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들었다. 그는 "국민의힘 가장 큰 문제가 소통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소통을 금기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고꾸라질 수 있고 고꾸라지는 게 어떻게 보면 명약관화한 것"이라며 "한 목소리, 두 목소리, 세 목소리, 네 목소리가 나와야 고꾸라질 때 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이 저렇게 판단했는데 모를 사람이 있을까"라며 "결국 돌고 돌아서 같은 문제인데 결국 (용산 대통령실과 당 사이에)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항상 모든 것에 금기어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책임론에 대해서는 "섣부르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여하튼 책임은 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책임으로부터 절대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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