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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유독 춘곤증 심해졌다면… 혈액 속 단백질 보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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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지키는 수호천사 ‘알부민’

간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혈액 농도 유지해 순환 도움

영양소-노폐물 배달부 역할… 피로물질 없애 면역력에 좋아

동아일보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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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좋은 영양소를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몸의 건강을 지키는 숨은 영웅은 단연 알부민이다.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져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중요한 일을 해낸다.

알부민은 혈액 속에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 중 하나로 우리 몸에서 정말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가장 중요한 역할은 혈액의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다. 이 덕분에 혈액이 잘 순환할 수 있게 된다.

알부민은 지방, 호르몬, 영양소 등을 실어 나르는 배달부 역할도 한다. 우리 몸에 해로운 독소나 노폐물을 끌고 가서 간에 전해줘 폐기할 수 있게 한다.

통상적으로 알부민 수치가 3.5∼5.2g/㎗ 정도면 정상이라고 한다. 만약 이보다 낮아지면 영양실조, 간질환, 신장질환 등이 의심된다고 한다. 반대로 수치가 너무 높아도 탈수가 생기거나 특정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알부민 수치를 잘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한다. 살코기, 생선, 달걀, 콩 같은 음식들이 좋다. 채소와 과일을 꼭 섭취해 비타민, 미네랄도 반드시 채워야 한다.

술, 담배, 스트레스는 간을 상하게 해서 알부민 생성을 방해할 수 있다.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심하게 운동하면 알부민이 줄어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끔 의사가 알부민 주사나 링거를 처방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주사로 투입한 알부민은 금방 소변으로 빠져나가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엔 알부민 영양제를 먹는 게 더 좋다고 말한다. 장에서 잘 흡수되고 간에서 알부민을 더 많이 만들어 내도록 돕기 때문이다. 특히 간질환이나 신부전 환자, 암 치료 중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알부민의 중요성은 의학계뿐만 아니라 국방 분야에서도 중시하고 있다. 병무청은 2023년부터 징병 신체검사 항목에 알부민 농도 검사를 포함했다. 이는 알부민이 신체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복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신체가 필수적인데 알부민 수치 이상은 간 기능 저하, 영양실조 등 복무 수행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알부민 영양제가 만능은 아니다.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할지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알부민 영양제를 잘 먹는 것만으로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평소 식단과 생활 습관을 잘 챙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요즘은 유전공학 분야에서 과학자들이 알부민을 만드는 연구도 하고 있다.

효모, 곤충, 동물 등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든 알부민은 안전하게 대량 생산할 수 있어 질병 걱정을 덜어준다. 머지않아 더 많은 사람이 알부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알부민은 계절 변화에 따른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봄철에는 춘곤증으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알부민이 큰 힘을 발휘한다. 또한 간 기능을 도와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새롭게 에너지를 채우는 데도 일조한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함께 알부민 관리에 신경 쓴다면 상쾌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알부민은 우리 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건강을 지키는 수호천사와도 같다. 비록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알부민의 놀라운 힘을 잘 이해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알부민 수치를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었거나 오래된 질병이 있는 사람, 암 투병 중인 사람은 알부민 이상에 더 주의해야 한다. 수치에 변화가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요즘 과학자들은 알부민을 이용해 약물을 전달하는 연구도 하고 있다. 알부민에 약물을 붙여서 보내면 약효는 오래가고 부작용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항암제 중에는 알부민으로 포장된 것들이 쓰이고 있다.

심한 화상이나 쇼크, 수술 후 회복 등 다양한 의학적 상황에서 알부민이 사용된다. 손실된 혈액량을 채워주고 상처 부위에 산소와 영양을 잘 공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아직은 알부민 제제가 귀하고 비싸서 부담 없이 쓰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알부민에 대해 더 연구해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지혜 기자 wisdom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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