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첫 투표를 한 독립운동가 박노순 선생의 현손녀 최빅토리아 씨(왼쪽). 광주 고려인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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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도 상수연(上壽·100세 생일)을 치른 최고령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광주시 동구 최고령 유권자인 김정자 할머니(108)는 10일 계림1동 제2투표소에 딸과 함께 입장해 투표했다. 선거관리위원들은 신분증에 찍힌 '1915년생'을 보고 놀라워했다. 1963년 10월 15일 제5대 대통령 선거를 시작으로 한 번도 투표권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김정자 할머니에게 투표자와 선거관리위원들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응원했다. 1923년생으로 올해 만 100세가 된 김성순 할머니도 울산시 북구 상안중학교에 마련된 농소3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김성순 할머니는 "주민을 위한 착한 정치"를 당부했다. 이날 엄마와 함께 인천시 계양구 작전서운동 제4투표소를 찾은 한 여학생은 "대학입학시험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생애 첫 투표라 신중히 후보를 골라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고 전했다.
고려인 동포도 떨리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 연해주에서 항일 무장 독립운동을 한 박노순 선생(1896∼1971)의 현손녀(증손녀의 딸) 최빅토리아 씨(24)는 광주시 광산구 월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쳤다.
이색 투표소도 유권자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래판이 있는 씨름장, 배드민턴장, 자동차 대리점 등에 투표소가 설치돼 "신선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선거법상 투표소는 학교, 관공서, 공공기관, 단체시설에 설치하게 돼 있지만 적당한 공간이 없을 경우 일반 건물에 차려지기도 한다.
[지홍구 기자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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