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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인텔·네이버 AI 동맹 공동연구소 설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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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인텔이 네이버와 공동으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연구소'를 설립한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도전자인 인텔이 연합전선을 형성해 이에 대항한다는 방침이다.

9일(현지시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인텔 비전 2024' 행사를 열고 "네이버는 아시아에서 엄청난 AI 모델을 구축한 대단한 회사"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인텔과의 협업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인텔과 네이버 간 협업은 인텔이 개발한 AI 가속기 가우디를 토대로 작동하는 오픈 플랫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인텔과 네이버는 이를 위해 공동 재원을 투자해 'AI 칩 연구소'를 구축한다. 인텔 AI 전문 계열인 하바나랩스가 참여하고, 네이버에서는 반도체 연구진이 함께한다.

연구소장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담당 이사가 맡는다. 양사가 손을 맞잡은 까닭은 엔비디아의 독점 때문이다. 현재 AI 학습·추론을 위해 필요한 병렬 처리 소프트웨어 시장은 엔비디아 쿠다(CUDA)가 독점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80% 이상을 장악하면서 AI 가속기 개발 플랫폼까지 자연스레 석권한 것이다. 문제는 GPU 확보다. 4만달러(약 5400만원)대 GPU인 엔비디아 H100은 주문부터 도착까지 50주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저가 GPU인 A100은 단종된 상태다. 네이버가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X를 업데이트하고 싶어도 어려운 이유다. 인텔로서는 시장 진입이 어렵다.

이날 인텔은 AI 모델 훈련 시간을 크게 단축한 AI 가속기 '가우디3(Gaudi3)'를 전격 공개했다.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대표 GPU인 H100 대비 훈련 속도가 2배 빠르다. 또 인텔은 메타의 라마2와 오픈AI의 GPT-3를 활용해 테스트한 결과 모델 학습 시간에서 가우디3가 엔비디아 H100 대비 2배 더 빨랐다고 강조했다. 라마2 모델만을 상대로 한 테스트에서는 H100보다 추론 처리량이 50%, 추론 시 전력 효율이 40% 더 우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우디3는 이전 인텔 제품 대비 계산력을 뜻하는 BF16용 AI 컴퓨팅이 4배 더 커졌으며, 기억력을 뜻하는 메모리 대역폭은 1.5배 향상됐다고 인텔은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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