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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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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디올백 들고오지 마세요”…선관위, 투표소 ‘금지템’ 거듭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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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목적’ 반입 불가 동일 기준 적용…“밖에 두고 출입 부탁”

4·10 총선 사전투표에서 논란이 됐던 각종 ‘투표템(투표 아이템)’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소 반입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앞에서 조재희 후보를 지원 유세 중인 이재명 대표를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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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진 중앙선관위 대변인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본투표 과정에서도 대파든 뭐든지 갖고 반입하는 건 어려운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며 “투표관리관이 소지 목적을 일일이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질서 유지 차원에서 물품을 밖에 두고 출입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국민의힘에서 일제샴푸, 초밥도시락 등을 지참할 수 있는지 공문을 발송한 것에 대해 답변을 했는가”란 질문에 “동일한 사안이기 때문에 답이 나갔고,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경우 불가하다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소 안에서까지 정치적 표현의 자유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지면 선관위로서는 공정한 선거 관리가 어렵다”며 “혹시 모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 불가피한 조치이니 국민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 주시고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경기 용인 수지구 펑덕천사거리 일대에서 열린 부승찬 용인시병 후보 지지유세에서 대파 헬멧을 들고 있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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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논란 이후 선관위가 사전투표일인 지난 5일 내부 지침을 통해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 투표소 반입을 제한하고 외부에 보관하도록 구·시·군 선관위에 안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쟁이 빚어진 바 있다.

야권에선 선관위가 ‘정부·여당 눈치를 본다’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했다. 일부 유권자들도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종이로 만든 ‘디올백’을 들고 사전투표소를 찾기도 했다. 이에 여당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된 물품인 일제샴푸, 초밥도시락을 반입할 수 있는지 선관위에 질의하며 맞불을 놨다.

여야의 투표템 전쟁이 불거지자 중앙선관위는 앞서 “특정 물품의 투표소 반입 자체가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선거인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물품을 소지하고 출입하려는 경우 해당 물품을 투표소 밖에 두고 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166조에 따르면 사전투표소 또는 투표소 안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언동을 하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표지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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