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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더욱 끈끈해졌다…서방 진영은 내부 균열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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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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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4개국 우호 강화가 세계 곳곳에 지정학적 불안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 이스라엘 등 서방 진영은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내부 균열을 노출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9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열어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상호 방문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담후 러시아 외무부는 “푸틴 대통령이 올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유엔과 브릭스, APEC(아태경제협력체) 등 다자간 플랫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중인 러시아의 경제를 지탱시키는 든든한 우군이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 원유를 사상 최대 수준으로 구입했다.

북한과 이란도 러시아를 적극 돕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200만 발 이상의 포탄과 상당수 탄도미사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역시 각종 무기와 탄약, 공격형 드론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최근 “러시아에 대한 북한과 이란의 군사 지원이 심각한 국제 안보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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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해 마련한 연회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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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이란은 샤헤드 무인기(드론)를 공급했다”며 “러시아는 그 대가로 북한과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 기술과 물자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지난달 말 중국·러시아 선박에 대해 적대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사실상 이란의 영향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작년 11월부터 홍해와 인근 해상을 지나는 선박을 100차례 이상 공격해 왔다.

후티 반군의 조치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무대에서 후티 반군을 지지해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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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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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이란의 우호관계도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두 나라는 탄도 미사일과 핵기술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말 이란이 지원하고 있는 하마스 고위 간부가 “북한이 하마스의 동맹국이며 언젠가 미국을 함께 공격할 날이 올 수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끈 바 있다.

중국·이란·북한은 최근 푸틴 대통령의 5선 성공을 뜨겁게 축하해 주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축전을 보내 “당신(푸틴)이 다시 당선된 것은 러시아 인민의 지지를 충분히 방증한다”며 “중국이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 관계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틴의 올바른 인도를 통해 국제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자주화된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위업 수행에서 반드시 승리하리라고 굳게 믿는다”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결정적 승리와 5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4개국의 밀착과 반대로 서구 진영은 균열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둘러싸고 이란·러시아·중국·북한이 단합을 과시하는 것과 달리 미국과 이스라엘은 연일 휴전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유럽 역시 이스라엘을 고강도 비판하며 휴전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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