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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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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논란에 신작효과까지 '뚝', 리니지 라이크 '롬' 순위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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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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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렙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와 서비스하고 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롬'(ROM)이 최근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 크게 하락했다. 2월 말 출시 후 한국과 대만에서 인기 게임을 제치고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예고했지만, '리니지 라이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게임성과 차별화 부족으로 이용자들의 주목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0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에서 롬은 9위에 랭크됐다. 출시 초기 '오딘' '버섯커키우기' '라스트워' '리니지W' 등을 모두 제치고 2위에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큰 순위 변화다. 롬은 2월 27일 출시 후 6일 만에 '톱 5'에 진입하며 화려한 데뷔를 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처음 5위권 밖으로 벗어나더니, 이달 들어서는 10위(4월 5일 기준)까지 밀려났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전날 기준 대만에서 롬은 게임 매출 순위 31위를 기록했다. 게임 출시 후 처음 30위권 밖으로 벗어난 것이다. 대만은 한국 다음으로 롬의 관심도가 높은 시장이다. 지난달 6일에는 3위까지 오르며 한국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큰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도 롬은 매출 순위 100위권 내 간간이 이름을 올렸지만 '반짝인기'에 그쳤다. 일본, 필리핀 등에선 단 한 번도 순위권 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의외로 선방한 곳은 말레이시아다. 해당 시장에서 롬은 꾸준히 50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며 선방했다. 전날 기준 롬 출시 10개국 중 순위권 내 머물러 있는 국가는 한국(9위)과 대만(31위), 말레이시아(47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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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작 출시 효과가 떨어지면 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다만 출시 전부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 표절 논란이 있었던 만큼, 기대감이 떨어진 다수 게이머를 만족시킬 만한 차별화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롬은 리니지 라이크를 따라가면서도 그 이상의 특별한 경험과 게임성은 부족한 것 같다"며 "기존 MMORPG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게임성에 많은 유저가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레드렙게임즈 관계자는 "롬 게임 자체가 BM(비즈니스모델)을 과도하게 가는 모델이 아니고, 패키지도 최대한 배제하고 상품도 단순화시켜 출시해 매출 순위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애초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긴 호흡을 갖고 오래 가는 게임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레드랩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앞으로 표절 논란을 어떻게 잘 매듭지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 22일 롬이 자사 게임 리니지W를 표절했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레드랩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이에 레드랩게임즈는 롬의 UI(사용자인터페이스) 등은 통상적인 MMORPG 범주 내에 있는 디자인이라 반박하며, 일정 변경 없이 출시를 강행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는 2021년 11월 출시 후 현재까지 매출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니지W는 전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한국 5위, 대만 2위, 싱가포르 12위, 말레이시아 10위에 랭크돼 있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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