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하루 전날 재판 출석
“손발 묶는 게 정치검찰 의도인 것 알아”
재판 뒤 저녁부터 용산서 마지막 유세
“손발 묶는 게 정치검찰 의도인 것 알아”
재판 뒤 저녁부터 용산서 마지막 유세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하루 전날인 9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성남FC·백현동 관련 재판에 출석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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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을 하루 앞둔 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판에 출석하면서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대신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 공판에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어 “제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걸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 모자라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서는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며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이 아무리 크다고 한들. 국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다”면서 “지금도 그렇다. 그게 국가와 국민의 입장에서 더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단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먼저 정부여당에 협조하고 성공을 위해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은 경제, 민생, 외교, 안보, 민주주의 이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며 “경제는 폭망했고 민생은 파탄났다. 세계 10대 경제강국, 5대 무역흑자국가였던 대한민국이 북한보다 못한 무역수지 적자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세력만 때려잡는다”며 “해결하라는 민생과제는 제쳐놓은 채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한다. 분명한 불법 관권선거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절대로 주권을 포기하지 마시고 꼭 투표하시라”며 “국민을 거역하는 권력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여러분의 손으로 증명해 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대표는 “우리 민주당 후보들이 전국 곳곳에서 박빙의 접전을 치르고 있다”며 민주당 후보 7명을 언급했다. 경남 진주갑 갈상돈 후보, 강원 강릉 김중남 후보,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재한 후보, 충남 서산태안 조한기 후보, 경기 포천가평 박윤국 후보, 충남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 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남병근 후보 등이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를 들러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며 “재판 출석하지 말고 지역을 돌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일분일초를 천금같이 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제가 다하지 못 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께서 해달라”며 “손이 닿는 모든 연고자들을 찾아서 투표해달라고 독려해달라”고 울먹였다.
이 대표는 재판을 마치고 이날 저녁 용산역 광장에서 총선 전 민주당 선대위원회 차원의 마지막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대통령실이 위치한 용산에서 정권심판론을 더욱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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