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과일 가격이 정부의 할인 지원으로 안정을 찾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사과(후지) 10개 소매가격은 2만4286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2% 내렸다.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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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유가가 다시 고개를 들며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다. 일단 6월 말까지 인하 조치를 연장한 뒤 국제유가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하게 되면 이번이 9번째다. 정부는 2021년 11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처음 실시한 후 지금까지 8차례 연장했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가 25%,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이 37% 낮아진 상태다. 인하 조치가 끝나면 휘발유는 ℓ당 205원, 경유는 212원이 각각 오른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재차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은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최근 휘발유를 포함한 석유류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의 물가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로 낮아졌지만 2월에 3.1%로 올라선 데 이어 두 달째 3%대를 이어갔다.
물가 상승률이 꺾이지 않는 배경 중 하나는 석유류 가격 상승이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1.2%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두바이유 현물 가격(싱가포르 거래분)은 배럴당 90.89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초 물가 급등을 주도했던 농산물 가격은 일단 잠잠해진 상태다. 지난달 중순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긴급 자금 1500억원을 투입한 정부 조치가 일부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후지사과 10개 가격은 2만4286원으로 한 달 전(2만9698원)보다 18.2% 내렸다. 같은 기간 딸기(-22.8%)와 토마토(-17.2%)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오이(-39.1%), 애호박(-37%), 대파(-36.1%) 등 주요 채소류 가격도 대폭 하락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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