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호남·수도권 높아...민주당 유리"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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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이 31.28%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하자 여야가 아전인수 해석을 내놨다. 여당은 숨어 있던 '샤이 보수' 결집이라고 평가했고, 야당에선 정권심판론에 나선 민심이라고 분석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높은 투표율을 두고 "사전투표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었던 보수진영에서 수개표 등의 방식이 병행됨으로써 많이 결집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홍 부실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이 유리하다는 인식에 대해 "지금은 젊은 세대가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미 밝혀지고 있는데 투표율이 높아진다고 해서 민주당이 선거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대위원장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다들 과거 선거에선 (사전투표에) 진보 진영이 많이 참여를 했다고 한다"며 "샤이 보수가 나라에 위기가 왔기 때문에 결집해서 그런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평가했다.
김성태 국민의힘 서울권역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샤이 보수가 투표에 적극 참여한 결과로 봤다. 그는 "6개월 전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때 투표 상황을 보면 금요일은 어르신이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지역사회 내 투표 용이하신 분들이 많았고, 토요일은 경제활동하는 직장인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며 "이번에는 둘째 날 직장인 참여가 상당히 컸지만, 그 비율이 일방적이진 않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대 선거 사전투표율 및 최종 투표율 추이. 그래픽=신동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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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정권심판론이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지난 2년 동안 정부, 여당의 국정운영이 마음에 들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주로 바꿔야 된다는 유권자들의 의지가 투표율로 반영되는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국민들이 사전투표 제도 자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측면도 있고, 선거 당일 날은 다른 일이 있을 수 있어 여야 누구한테 유리하고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저희 쪽에서 보면 확실히 심판론에 불이 붙고 동력을 갖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병도 민주당 선대위 전략본부장도 야당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저희들에게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며 "투표율이 5% 이상 상승한 곳이 호남과 수도권인데, 전통적으로 저희가 우세한 지역이어서 사전투표율이 5% 이상 올랐다는 건 굉장히 유의미한 결과"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상황실장이 사전투표율을 31.3%로 예측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전투표율 30%를 넘길 수도 있겠다고 예상을 했는데, 31.3은 (정당 기호를 이용한) 1과 3에 대한 센스 있는 답변이었다"며 "음모론, 조작설 얘기까지 나왔는데, 웃지 않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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