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서울 서초구 유세에서 “이 나라를 구해달라. 나락으로 떨어지도록 방치하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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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31.3%)를 기록한 데 대해 “국민이 역대급 투표율로 정권 심판과 새로운 나라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보여주었다”면서 “그 열망을 받아 안아 민주당이 단 1석, 단 1표라도 더 얻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총선 판세에 대해선 “지금은 어떤 선거 구도도, 여론조사 예측도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대신 “오직 투표만이 살길”이라며 “전쟁으로 치면 ‘백병전’과 같은 상황으로 단 1표라도 어느 쪽에 더 많이 투표하느냐에 따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시민과 상인에게 “잘 부탁드린다”며 일일이 악수했고, 사진 촬영 요청을 받을 때면 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건네받아 포즈를 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계양산전통시장 입구에서 만난 지역 주민의 요청을 받고 함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오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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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기간 막바지에 접어들어서인지 이 대표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잠겨 있었다. 양손도 눈에 띄게 부어 있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엔 지원 유세를 위해 인천 계양을을 떠나 서울로 향하면서 ‘힘들지 않은가’라는 물음에 “그래도 어떡하겠냐. 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대로 그냥 가다가는 나라가 진짜 거덜 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인터뷰는 이날 동행 취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함께 진행됐다.
Q : 이번 총선 의미는.
A : “나라의 명운이 달린 선거다.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라고 할 수 있다. 2년 동안 무도한 정권으로 인해 삶이 어려워졌지만, 많은 국민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함께 견뎌내면서, 함께 싸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Q :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도 정권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A : “민주공화국의 기본 원칙은 잘하면 기회를 더 주고, 못하면 심판하는 것이다. 국민이 부여한 권력으로 국민의 삶을 망친 정권, 당장 지킬 수 있는 약속은 지키지 않으면서 헛공약만 남발하는 정권에게 국민의 삶도, 계양의 미래도 맡길 수 없다.”
Q : 직접 만난 유권자의 반응은 어떤가.
A : “먹고 살기 힘들다는 절규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넘쳐나고 있다. 계양 주민들 역시 다르지 않다. 특히 사과·감자 등 과일·채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장보기가 두렵다는 말씀을 많이 한다.”
Q : 어떤 해법이 있나.
“이런 국민 고통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고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안 드린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은 당장 시급한 민생 해결책은 내놓지 않은 채 ‘총선용 보여주기 쇼’만 펼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유세차에 올라 인천 계양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유세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지지자들도 이날 곳곳에서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오현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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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가까이 유세차에 올라 인천 계양구 일대를 돌았다. 마이크를 잡은 이 대표는 “투표를 포기하면 가장 저질적인 인간에게 지배받는다. 충직하지 못한 일꾼은 쫓겨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경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나라의 미래를 해치면서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했고, 그러면서 소수 특권층을 위해 세금을 깎아줬다”고 했다. 자신의 지역구 경쟁자인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Q :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해 온 원희룡 후보가 계양을에 출마했다.
A : “원 후보는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진 국정농단과 민생 실패의 공동 책임자다.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의 책임자이자 전세 사기 대책을 마련했어야 할 주무부처 장관이기도 했다.”
Q : 계양 지역 발전에 대한 청사진이 있나.
A : “이번 선거를 거치며 계양은 명실상부한 ‘정치 일번지’가 됐다. 이제 계양을 ‘경제 일번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때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계양테크노밸리’를 일자리·교통·주거·의료가 완비된 고품격 자족도시로 조성해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발전시키겠다.”
Q : 원 후보도 국토교통부 장관 이력을 앞세워 개발을 공약했다.
A : “국민은 얼마나 많은 공약을 냈는지보다 얼마나 공약을 잘 이행했는지를 갖고 평가한다. 약속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문제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계양구민은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했던 후보에게 계양의 ‘중단 없는 발전’이란 막중한 책임을 맡겨줄 것이다.”
Q : 원 후보 측은 이 대표를 향해 ‘2년 동안 뭐했냐’라고 성토한다.
A : “계양주민이 공직자로서 지금까지 한 일을 비교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이라 믿고 있다. 남은 선거 기간이라도 근거 없는 허위 비방 대신 계양 주민의 삶과 직결된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Q : 지역구 유세복 등 뒤엔 ‘계양이 대한민국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어떤 의미인가.
A : “계양의 운명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다르지 않으며, 계양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의 발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당 대표로서 계양의 승리를 대한민국의 승리로 만들겠다는 각오와 책임, 의지를 담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엔 서울 서초·강남·송파를 찾아 지원 유세를 벌였다.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경제 문제에 무능한 정권은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거나 “대한민국이 다시 5대 무역흑자 국가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경제 이슈’를 부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를 방문해, 서울 서초을에 출마한 홍익표 원내대표의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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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에선 “귀한 자식일수록 잘못이 있으면 엄히 꾸짖고, 꾸짖어도 안 되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회초리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유세에선 “회초리를 들어서 안 되면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 강남을 유세에선 “자식이 귀하다고 이쁘다고 ‘오냐오냐’하면 나쁜 짓 하고, 심지어 다른 사람을 때리고 훔치고 그러는데 ‘아이고 우리 자식 귀하니까 괜찮아’ 하면 나중에 살인범이 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1988년 선거구 신설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단 한 차례도 당선되지 않은 서울 서초을 유세에선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해달라”고도 외쳤다. 그러면서 “제가 대선 때도 가지 않던 지역들의 유세를 다니고 있다”며 “그만큼 절박하다. 어깨가 무겁다”고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수도권 선거 전망은.
A :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에 초박빙 접전지가 50여 곳이 넘는다. 만약 이곳에서 진다면 과반수 의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수 있다. 국민에게 ‘투표해야 이긴다’고 거듭 호소드리고 있는 이유다. 오직 투표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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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 "정부 비판 나도 책임…보완할 수 있다, 기회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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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정치부장,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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