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왼쪽)이 7일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같은날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에서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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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의 승부처는 전국 50개 경합지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동시에 꼽고 있다. 서울 한강벨트(11석), 경기 남부 반도체벨트(16석), 부산·경남 낙동강벨트(10석), 충청 중원벨트(13석) 등 이른바 ‘4대 벨트’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표의 쏠림이 적고, 중도·무당층이 많은 지역이 4대 벨트”라며 “이곳에서 우세한 쪽이 최종 승기를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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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초접전’ 한강벨트
한강벨트는 마포갑·을, 용산, 중-성동갑·을, 광진갑·을, 동작갑·을, 영등포갑·을 등 11개 선거구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북권이나, 국민의힘이 우세한 강남권과 달리 한쪽 정당 지지세가 강하지 않다. 역대로 한강벨트에서 승리하면 서울 선거도 우세하곤 했다.
김경진 기자 |
현재까진 초접전 양상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4월 1~7일 공표 여론조사 중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격차가 5%포인트 이내인 선거구는 6곳(중-성동을, 용산, 동작을, 광진갑·을, 영등포을)이었다. 선거초반 민주당이 우위를 보이다가 최근 국민의힘이 따라붙는 모양새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의 중-성동을 여론조사(4월 1~2일, 무선면접)에서 박성준 민주당 후보(43%)와 이혜훈 국민의힘 후보(41%)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안인 2%포인트였다. 8일 전 조사(JTBC·메타보이스, 3월 25~26일) 때는 9%포인트 격차였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최근 접전세로 접어들었지만, 판세를 좌우할 중도층은 물가나 의대 증원 이슈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다”며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승한 추세가 이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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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2030·여성표 관건…반도체벨트
경기도 60석 중 16석(27%)이 있는 반도체 벨트도 격전지다. 수원(120만명·5석), 화성(95만명·4석), 용인(108만명·4석), 평택(59만명·3석) 등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기업을 낀 대도시여서 경기 남부 여론을 주도한다. 2030세대, 중산층이 많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공식 선거 운동 초반엔 민주당 우위 흐름이 뚜렷했으나 최근에는 민주당 김준혁(수원정) 후보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과 공영운(화성을) 후보의 '아빠 찬스' 논란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영옥 기자 |
중앙일보·한국갤럽의 화성을 조사(4월 3일, 무선면접)에서 공영운 후보 43%,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1%, 한정민 국민의힘 후보 17%였다. 공 후보 논란에 이 후보 지지세가 오른 모양새다. 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 수원정 조사(4월 2일, 유·무선ARS)에선 김준혁 후보(49.5%)와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42.5%) 격차가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인 7%포인트였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준혁·공영운 논란에 젊은 층과 여성이 얼마나 반응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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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PK 요충지 낙동강벨트
낙동강에 인접한 선거구 10석은 이번 총선에도 PK선거의 핵심 지역이다. 지난 총선 당시 선거구가 9석이었을 때는 민주당이 5석, 국민의힘이 4석을 했다.
이번에도 접전 양상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된 4월 1~7일까지 공표 여론조사 중, 5%포인트 이내 접전인 지역은 4곳(부산 북을·강서·사하을 및 경남 양산을)이다. 낙동강 벨트는 경남 동부권과 부산 중부권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여야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김경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산 강서구 명지1동에서 사전투표를 했고 이후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방문했다. 이에 민주당은 “관권(官權)선거를 중단하고 총선에서 손을 떼라”(강민석 대변인)고 반발했다.
21대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국민의힘이 15석을 얻었다. 장우영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보수 결집 분위기로 국민의힘 후보 지지세가 막판에 3%포인트 이상 오를 것”이라면서도 “4년전에 비해 민주당 약진 분위기가 커진 것도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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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충청 중원벨트
충청권 총 28석 중 대전(7석), 충북 청주(4석), 세종(2석) 등 13석이 양당이 공통으로 꼽는 경합지다. 지난 총선에서 경합지 13석 중 12석을 민주당이 얻어 갔으나 19대(10석 중 민주 6석, 국민의힘 4석)와 20대(12석 중 민주 7석, 국민의힘 4석, 무소속 1석) 등에선 비교적 양분되는 경향이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
특히 연구시설이 몰린 대전에선 연구개발(R&D)예산이 화두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5일 대전 중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과 사전투표를 한 뒤 “현 정부가 R&D 올해 예산을 삭감한 건 정말 무지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대전 유성구 유세에서 “내년 R&D에 역대 최고 수준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받아쳤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충청권은 ‘스텔스’라 불릴 만큼 선거날에야 표심이 드러날 수 있어 여야가 막판까지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효성·정용환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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