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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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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될것 같아도 치고 보는 버릇, 고쳤다” 돌격대장 황유민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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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

‘노 보기(no bogey)’ 대기록은 놓쳤지만 우승은 놓치지 않았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자주 보여 ‘돌격대장’으로 통하는 황유민(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4시즌 국내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황유민은 7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685야드)에서 끝난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쳤다. 2위 박혜준(21·13언더파)을 1타 차로 꺾었다.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고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챙겼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서 방신실(20), 윤이나(21)와 같은 조에 편성돼 장타 대결을 벌이며 관심을 받았다. 황유민은 방신실(173cm)과 윤이나(170cm)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키(163cm)지만, 강하고 빠른 스윙을 구사해 거리에선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시즌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는 방신실이 1위, 황유민이 2위다. 오구 플레이 징계가 풀려 1년 9개월 만에 복귀한 윤이나가 2022시즌 1위였다.

황유민은 3라운드까지 54홀 내내 보기를 한 개도 기록하지 않으면서 탄탄한 경기를 했다. 3라운드 18번홀(파4)에선 거리 측정기를 떨어뜨려 벌타 위기를 맞았으나 공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판정을 받았고, 곧바로 웨지샷을 홀 18cm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조선일보

황유민이 7일 제주 테디베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4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KLP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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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다. 이날도 보기가 나오지 않는다면 KLPGA 투어 최초로 4라운드(72홀) 대회 ‘노 보기’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2번홀(파4)과 3번홀(파3) 연속 보기를 기록해 ‘노 보기’ 행진이 끝났고, 박혜준에게 잠시 선두를 내줬다. 황유민은 4번홀(파5)과 6번홀(파4), 9번홀(파4) 버디를 잡아 다시 3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티샷이 크게 흔들려 14번홀(파3)부터는 2위 박혜준과 1타 차로 격차가 줄었다. 박혜준 역시 키 177cm 장타자다.

우승까지는 행운도 따랐다. 크게 벗어난 샷이 나무나 카트 도로, 돌을 맞고 코스 안으로 여러 번 들어왔다. 고비마다 까다로운 퍼트를 집어넣어 타수를 지켜냈다. 10번홀(파4)부터 18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간 황유민은 이날 2타 줄인 박혜준을 어렵게 제쳤다. 황유민은 “12번홀(파4) 티샷이 왼쪽으로 밀리면서 그때부터 머리가 새하얘졌다”며 “우승을 너무 하고 싶은데 남은 홀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원래 긴장을 많이 하지 않는 성격인데 처음으로 몸이 경직될 만큼 긴장감을 느꼈다”며 “퍼트는 초반부터 공 굴러가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퍼트 할 때는 마음이 편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될 것 같아도 무조건 치고 보는 버릇이 있었는데, 요즘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을 잘하는 것 같다”며 “오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치면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신실이 공동 19위(5언더파), 신지애(36)가 공동 31위(3언더파), 윤이나는 공동 34위(2언더파)로 마쳤다. 윤이나는 “100점을 주고 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우승자 이예원(21)은 공동 42위(1언더파)에 그쳤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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