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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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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대선서 친러 후보 승리…나토 수장, 북·중·러 밀착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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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7일 슬로바키아 대통령으로 당선된 페테르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대선 결과 발표 날 자신의 선거운동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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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슬로바키아 대선에서 친러시아 성향 후보인 페테르 펠레그리니(48) 전 총리가 당선됐다.

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슬로바키아 대선에서 펠레그리니 전 총리가 53.12%를 득표해 46.87%를 얻은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이반 코르초크 전 외무부 장관을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의원내각제인 슬로바키아에서 실질적인 권력은 총리에게 있다. 그러나 대통령 역시 법률 거부권을 활용해 총리를 견제할 수 있는 등 정치적 영향력이 작지 않다. 그래서 서방 진영은 대선 결과에 촉각을 세워왔다.

현재 슬로바키아 정부는 친러·반미 성향인 스메르당의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이끌고 있다. 피초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직후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중단했고,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해 러시아에 영토를 양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때 피초 총리의 측근으로 꼽혔던 펠레그리니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슬로바키아는 친러 행보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주자나 차푸토바 현 대통령은 친서방 진영의 지지를 받아왔다.

펠레그리니는 당선 후 “슬로바키아가 전쟁의 편이 아닌 평화의 편에 남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비평가들은 슬로바키아가 친서방 노선을 포기하고 포퓰리스트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헝가리의 방향을 따를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나토 수장 “한국·일본과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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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 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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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6일 공개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권위주의 국가 동맹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며 이에 맞서기 위해 한국, 일본 등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톨렌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은 러시아 방위 산업에 핵심 부품을 제공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경제를 지원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는 중국에 자신들의 미래를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북한이 러시아에 탄약과 군사 장비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그 대가로 선진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톨렌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에 나토가 북대서양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다른 국가들과 협력해 ‘권위주의 세력 동맹’에 맞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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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노르웨이 알타 외곽에서 나토 군사 훈련 노르딕 대응(Nordic Response)과 관련해 노르웨이 총리 요나스 가르 스퇴레(왼쪽)와 핀란드 대통령 알렉산데르 스투브가 노르웨이 함선에 탑승하고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12년간 국방비 지출을 6000억 크로네(76조원) 늘리겠다고 5일 발표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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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나토 회원국인 노르웨이는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2036년까지 앞으로 12년간 방위비를 6000억 크로네(약 76조원) 늘릴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2036년 노르웨이의 총국방비 지출은 1조6240억 크로네(약 205조원)가 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역사적 증액”이라며 “우리의 안보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방위와 대비 태세에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퇴레 총리는 증액된 국방비로 최소 5대의 신형 호위함과 잠수함을 구입하고 노르웨이 역사상 최초로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백일현 기자 baek.il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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