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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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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탐방] "부산 함 디비뿝시다" 구청장 출신 '진구 일꾼' 서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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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숙 민주당 부산진갑 후보 동행취재
"일 잘하는 지역일꾼"
"119 대 29 엑스포 참패, 尹정부 실정 책임 물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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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암교차로에서 퇴근길 유세를 하고 있다. /부산=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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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부산=김세정 기자] "아이고 우리 은숙이 왔나. 니 와이래 애빗노('야위다'의 경상도 방언). 밥은 꼭 챙기묵고 댕기래이."

부산 당감새시장 상인 A 씨는 서은숙 더불어민주당 부산진갑 후보를 발견하고는 한걸음에 달려왔다. A 씨는 서 후보의 허리를 꼭 감싸안고는 안쓰럽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는다. 서 후보는 "언니야, 팍팍 좀 밀어도. 내 진짜로 열심히 하께. 주변에 세 명한테만 잘 좀 말해도고. 딱 세 명"이라며 A 씨의 손을 꼭 잡았다. A 씨는 "알겠다. 니 여는 안와도 되니까니 딴 데 더 돌아라"라며 서 후보의 등을 토닥인다.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4일 <더팩트>는 서 후보를 만나 유세현장을 함께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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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감새시장을 찾은 서 후보. 부산진구청장 출신인 서 후보는 동네 골목골목을 다 알 정도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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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학교를 나온 '부산 토박이' 서은숙 후보. 험지 PK에 민주당 깃발을 꽂기 위해 20년을 노력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부산진구 구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재선 구의원을 지낸 뒤 2018년 진구청장 후보로 출마, 50% 넘는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 2022년 구청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했고, 이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진구는 서 후보 정치 인생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년 넘게 진구 이곳저곳을 누벼왔기에 모르는 현안이 없다. 지역을 가장 잘 안다는 것이 서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이지만 역시 부산은 민주당에게 쉽지 않은 곳이다. 험지인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해가 뜨기 전 집에서 나와 자정 무렵 돌아가는 강행군. 계속되는 유세에 목까지 쉬었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이겨낸다. 출근길 인사도 시간을 쪼개 두 곳을 다니기도 한다. 이날은 당감동 백양뜨란채아파트 앞을 찾았다가 양정동 포레힐즈아파트로 넘어가 출근길의 시민들을 만났다. 이후 이재명 대표와 함께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부산선대위 사전투표 독려 행사에 참석했고, 이 대표의 부산진갑 지원 유세가 예정된 시간에 맞춰 선거사무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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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후보는 "부산을 노인과 바다로 만든 책임, 119대 29 부산 엑스포 참패의 책임을 물으셔야 한다"며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을 강조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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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지원유세. 이 대표는 "준비된 일꾼 서은숙 같은 사람을 국회의원 시켜야 나라 살림이 잘 된다"라며 서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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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50분, 서 후보는 이재명 대표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서 후보는 "투표로 심판해달라. 부산을 노인과 바다로 만든 책임, 119 대 29 부산 엑스포 참패의 책임을 물으셔야 한다. 부산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었던 부울경 메가시티를 엉망으로 폐기한 책임을 물으셔야 한다. 폭등하는 물가, 윤석열 정부 2년의 책임을 물으셔야 한다"며 "부산의 중심 부산진구의 자존심을 주민 여러분께서 세워달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며 "인생을, 청춘을 바쳐 부산을 위해 일해왔다. 살림 잘하지 않았나. 살림은 애정이 있어야 한다. 책임감 강한, 준비된 일꾼 서은숙 같은 사람을 국회의원 시켜야 나라 살림이 잘 된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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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갑 지역구 곳곳을 돌아다니기 위해 서 후보는 픽업트럭을 유세차량으로 이용하고 있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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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지원유세가 끝나고 서 후보는 또다시 지역을 돌아다닌다. 식사할 겨를도 없다. 서 후보는 '참 어려운 싸움'이라고 했다. 그는 "진구는 국민의힘 당세가 굉장히 강한 곳이다. 그래서 (국민의힘도) 그걸 믿고 여태 낙하산을 내려보냈다. 누가 나와도 당선이 됐기 때문이다. 정당 지지도로 붙으면 제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그걸 개인기로 뛰어넘어야 한다"라며 "그래도 예전보다 유권자들 반응이 더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피로감이나 불안감, 분노 같은 것들이 표현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후 4시 30분, 서 후보는 다시 유세차량에 오른다. 당감동 주택가를 돌기 위해서다. 언덕이 많은 부산진갑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도록 픽업트럭을 개조해 유세차로 사용 중이다. 차량에는 서 후보의 첫 번째 공약인 '지하철 6호선 신설'이라는 문구가 크게 적혀 있다. 차량 마이크를 잡은 서 후보는 "일할 기회를 주시면 진구를 위해 제대로 일하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진구는 낙하산 계류장이 아닙니다. 진구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주십시오"라며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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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딱 세 명만 이야기 해도"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서 후보.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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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손이 거칠다는 한 주민의 말에 서 후보는 "아이다~ 언니 손 곱다"라고 이야기했다. 서 후보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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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후보를 알아보고 먼저 손을 흔들거나 경적을 울리는 이들도 꽤 있었다. 응원에 함박웃음이 번진 서 후보는 "감사합니다. 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 드시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라고 화답했다. 백양산 주변 아파트를 돌고 5시 30분이 되자 부암교차로로 향했다. 퇴근길 인사를 하려 한다. 부암고가도로 밑에 차를 대고 연신 손을 흔든다. 지칠법하지만 미소는 절대 잃지 않는다. 서 후보는 일 잘하는 '지역 일꾼'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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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교차로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는 서 후보.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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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후보는 "이번에는 진짜로 진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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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해본 사람이 잘하잖아요. 기초의원부터 구청장, 시당위원장, 최고위원까지 경험이 다양하게 있습니다. 골목 골목을 모르는 곳이 없습니다. 부산진구는 초선 의원들만 계속 있었거든요. 재선 의원이 없었다는 것인데 묵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 비전을 만들어 나가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진짜로 진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번 선거를 낙하산과 지역일꾼의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일꾼이 한번 제대로 일을 해봐야 주민들도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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