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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서라도 꼭'···사전투표 마지막날도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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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10 총선 사전투표 둘째날 서울 관악구 청룡동주민센터 투표소···"물가 안정시켜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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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6일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서울 관악구 청룡동주민센터를 찾은 모습./사진=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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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투표를)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왔습니다."

4·10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8시쯤 서울 관악구 청룡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만난 60대 여성이 '어떤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30대 딸과 함께 온 그는 "한 표 한 표가 소중하지 않나"라며 "친구들 만날 때 정치 얘기는 안 해도 투표는 꼭 하자고 말한다"고 했다.

이날 청룡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선 1분에 5~6명의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주말 아침인 만큼 대부분이 편안한 복장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인근 대학교인 서울대 대학교 점퍼를 입고 온 20대부터 목발을 짚은 어르신까지 연령대는 다양했다. 투표소에서 동네 주민들끼리 만나 "아이고 여기서 만나네"라며 서로 반가워하는 모습도 보였다.

청룡동에 거주하는 30대 김모씨는 투표를 마친 뒤 "선거공보물을 꼼꼼하게 읽고 더 마음에 와닿는 공약을 내놓은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전 투표한 이유에 대해 "혹시나 수요일(총선 본투표일)에 일이 생길 수도 있을까 봐 사전투표를 했다. 매번 사전투표를 해왔던 것 같다"고 했다.

서림동에 거주해 관외 투표를 했다는 40대 여성 박모씨는 "자영업을 해서 가게를 열기 전에 짬을 내서 투표를 하러 왔다"며 "물가가 너무 올라서 그게 제일 힘들다. 그것만이라도 좀 빨리 안정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부나 특정 정당, 정치 상황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아주 본때를 보여줘야지"라며 투표소에 들어선 50대 남성 투표를 마친 뒤 기자에게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을 찍었다"고 말했다. 한 어르신은 기자가 다가가자 인터뷰를 완강하게 거부하며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라고 혼잣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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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뉴스1) 김기남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오전 충남 논산시 연무체육관에 마련된 연무읍 제2사전투표소에서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이 투표를 준비하며 비례대표 용지의 정당을 살펴보고 있다.2024.4.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논산=뉴스1) 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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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장의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당황스러워하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에는 38개 정당이 표기돼 길이가 51.7㎝(센티미터)에 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비례대표 정당 투표 번호는 1·2번 없이 3번부터 40번까지 나열됐다.

40대 이모씨는 "투표용지가 두 장이라 간단하긴 했는데 정당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다"며 "도장을 찍고 나서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접어도 되나 고민하다가 그냥 들고나왔는데 (선거사무원이) 접어도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기표소 뒤쪽에 가림막이 없어서 누가 볼까 봐 자꾸 뒤를 의식하게 되더라"라며 불편함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총선 사전투표 둘째 날인 이날 오전 10시를 기준 누적 투표율은 19.04%다. 전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843만301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15.16%)과 비교해 3.88%포인트(p)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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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6일 서울 관악구 청룡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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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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