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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선거와 투표

2030세대 표심 잡아라...사전투표도 청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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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주민센터에서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5 [공동취재] xyz@yna.co.kr/2024-04-05 09:43:54/<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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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수장들 모두 4.10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대학이 밀집한 곳에서 투표를 하면서 약 1274만 명에 달하는 2030세대 표심몰이에 집중했다. 적극 지지층이 많지 않은 데다 투표율이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특성상 선택의 여지가 남은 2030세대는 접전지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세대‧서강대 등이 모여있는 서울 신촌에서 투표하면서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청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대전 중구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투표에 나서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입틀막(입이 틀어 막힘) 사건’ 등을 강조하며 ‘캐스팅보터’ 표심몰이에 집중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는 20대 유권자의 25%, 즉 이들 네 명 중 한 명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3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유권자 25%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0대 유권자 23.4%도 부동층으로 조사됐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5.4%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다.

선거 관심도 자체도 2030세대에서 유독 감소했다. 지난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유권자 의식 조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 총선과 비교해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투표참여 의향’이 2030세대에서 유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 투표 의향을 보인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9세가 52.3%로 가장 낮았는데, 지난 총선 때보다도 0.5%포인트(p) 줄었다. 이 조사는 전화면접(CATI)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프레임은 무선전화 가상번호(89.3%) 및 유선전화 RDD(10.7%)를 활용하였다. 응답률은 16.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이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조사(95%신뢰수준±3.1%P)해 3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18~29세(국민의힘 16%·민주당 30%)와 30대(국민의힘 13%·민주당 40%)는 투표할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각각 40%, 33%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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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학생들과 이동하는 이재명 대표 (대전=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뒤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2024.4.5 [공동취재] hama@yna.co.kr/2024-04-05 10:46:30/<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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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으로 치닫는 진영 갈등과 막말‧인신공격으로만 채워진 정치에 2030세대의 ‘정치혐오’가 극대화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후보 개인의 됨됨이와 정책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싶지만, 해당 정보에 도달하는 것부터가 장벽에 가로막힌다는 의견이 있다.

27세 직장인 최모씨는 “내 삶에 실제 도움되는 정책으로 판단하고 싶으나, 정치인들은 자기들만의 언어로 싸우기만 하니 정치적 의사결정을 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며 “청년 의견도 반영하지 않고, 소수 청년 목소리를 청년이라고 왜곡‧확대하는 것에도 질린다”고 전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김모씨도 “여야 모두 결국 표를 많이 받는 게 목표고, 그걸 위해 네거티브 전략에 집중할 뿐 실제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는 경우는 드물어 보인다”며 “의대 증원을 보고 국민의힘을 뽑을까 생각은 했지만, 총선용이란 생각도 들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31세 이스포츠 업계 종사자 이모씨는 “여야 국회의원들은 사실 다 어느 정도 비슷하고, 각 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결국엔 내 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는 특정 공약이나 정책을 두고 판단하게 될 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내는 청년 맞춤형 공약들도 참신성과 실현 가능성 등에서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인구부 산하에 청년청을 설치하고, 청년 연령 기준을 34세에서 39세로 상향해 정책 혜택을 확대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또 철도 지하화 부지 등을 활용해 청년 주택 공급을 대폭 늘리는 공약과 ‘공정’ 이슈를 강조하기 위해 사법리스크가 있는 야권 인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위기 등을 강조하며 ‘정권심판론’을 집중하는 동시에 ‘3만 원 청년패스’를 비롯 월 20만 원대 대학 기숙사 5만 호 공급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대학 기숙사 공약은 매번 등장하는 ‘재탕’ 공약이란 인식이 강할 뿐 아니라 철도 지하화 부지 활용 청년주택 공급도 완성되기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현실성 낮은 공약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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