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PG)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수시장 담당 집행위원을 포함한 집행위원 4명은 최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공동 서한에서 EU 중소기업 특사 임명 문제를 다시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유로뉴스, 폴리티코 등 외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지난 2월 말 이 자리에 '친정'인 독일 기독민주당(CDU) 소속 마르쿠스 피퍼 의원을 임명한 것에 주요 집행위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개방형 직위인 이 자리는 5년 임기에 월급이 1만7천 유로(약 2천500만원)나 되는 핵심 보직 중 하나로 꼽힌다.
피퍼 신임 특사는 2004년부터 CDU 의원으로 활동하며 CDU가 속한 유럽의회 정치그룹 유럽국민당(EPP)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전해졌다.
이에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연임 도전을 위한 당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피퍼 의원을 독단으로 임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임명 전후로 불거졌다.
특히 중소기업 특사 최종 후보 명단에 피퍼 의원보다 더 적임으로 평가받은 체코, 스웨덴 출신 지원자가 있었고 중소기업 특사의 직속상관 격인 브르통 집행위원장도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집행위는 임명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EU 집행위 대변인은 "관련 절차가 준수됐으며 후보자의 업무 능력을 기반으로 최종 임명이 이뤄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를 제기한 집행위원들이 전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속한 EPP의 경쟁 정치그룹 소속이라는 점에서 오는 6월 유럽의회 선거를 앞둔 정치 공세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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