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숙인들을 형제라 부르며 9년째 끼니와 지낼 곳을 챙겨주는 한 경찰관이 있습니다.
자신은 돈이 아니라 마음을 준거라는 이 경찰관을 김태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형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 형님 같은 분입니다.)]
서로 형제라고 부르며 반갑게 손을 맞잡는 두 남성, 32년 차 경찰 이성우 경감과 자립 노숙인 김 모 씨입니다.
이 경감은 7년 전 지하철역에서 노숙하던 김 씨를 처음 만났습니다.
[김 씨/자립노숙인 : 처음에는 내가 뭘 죄졌나, 누가 신고를 한 줄 알았습니다.]
사업에 실패하고 거리로 나선 사연을 알게 된 이 경감은 김 씨에게 머물 곳을 지원해 줬습니다.
1년 넘게 고시원 월세 20만 원을 대신 내줬고, 김 씨는 택배 일을 하며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김 씨/자립노숙인 : 이제 '아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저렇게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시니까….]
![SBS](//thumb.zumst.com/530x0/https://static.news.zumst.com/images/43/2024/04/05/ff4b5c9b68594b2eaed81eeee90dbc8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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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김 모 씨도 이 경감의 도움으로 노숙 생활을 청산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경감이 구해준 반지하방에 거처를 마련했습니다.
[김모 씨/자립노숙인 : 고마운 분이죠. 본인 생활도 바쁜데 남의 일까지 챙겨주니까.]
이 경감은 8년 전, 노숙인들의 절도 범죄 등을 조사하다가 추위와 배고픔에서 멀어지면 노숙인 범죄도 줄어들 거라는 생각에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이성우/영등포경찰서 대림지구대 경감 : 같이 앉아서 진짜 햄버거 먹을 때도 있었고요. 그러면서 이분들이 '이 사람이 정말 도와주려고 하나 보다', 이렇게 마음을 열면서….]
그동안 지원한 노숙인만 60여 명.
가족들도 이해하고, 응원해 주고 있습니다.
정년을 4년 앞둔 이 경감은 더 많은 이들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해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돈을 준 게 아니라, 마음을 준 거예요.]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최혜란)
김태원 기자 buhwa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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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숙인들을 형제라 부르며 9년째 끼니와 지낼 곳을 챙겨주는 한 경찰관이 있습니다.
자신은 돈이 아니라 마음을 준거라는 이 경찰관을 김태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형제. (제가 제일 좋아하는 형, 형님 같은 분입니다.)]
서로 형제라고 부르며 반갑게 손을 맞잡는 두 남성, 32년 차 경찰 이성우 경감과 자립 노숙인 김 모 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