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선거와 투표

[사전투표] 휠체어·자전거 타고 온 시민들…충청권 사전투표 행렬(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직장인 몰려 대기 줄도…훈련병 1만4천명 내일까지 투표

대전 중구 기표소 안에서 비례대표 투표용지 발견…일부 투표장 소란도

연합뉴스

소중한 한 표
[양영석 기자]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이주형 강수환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세종·충남 지역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들의 발길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도시에선 바쁜 출근길에 틈을 내 투표하려는 시민들이 새벽부터 잰걸음으로 투표소로 향했고, 서해안 도서지역 주민들은 동이 트자 첫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휠체어를 타고 와서 목발을 짚고 투표장에 들어서는 어르신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 자전거를 타고 온 대학생 커플 등 연령대도 다양했다.

오전 7시 세종시 한 투표소 앞에서 만난 40대 시민은 "투표용지가 생각보다 길어서 조금 놀랐다"며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어서 지역구 후보가 속한 정당과 비례대표 정당을 다르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어은중학교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도 이른 시간부터 북적거렸다.

친구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은 "투표하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라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후보들 유세를 많이 듣진 못했지만, 평소 갖고 있던 생각으로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휠체어를 타고 와서 목발을 짚고 투표장에 들어선 70대 남성도 담담하게 기표소에 들어가 점찍어둔 후보를 선택했다.

연합뉴스

소중한 한표
(대전=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이 시작된 5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서 한 시민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4.4.5 psykims@yna.co.kr



한 60대 여성 유권자는 "박빙의 상황에서 꼭 투표에 참여하고 싶었다"며 "오늘 제가 사전투표를 마쳐야 본투표일에 서울에 계시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투표장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곳 어은중학교 사전투표는 주변에 카이스트, 충남대,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원 등이 많아 역대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이 전국적으로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한 투표소에 관외 지역 투표 단말기를 4대 설치하는데 이곳에는 10대를 배치할 정도로 타지역 거주자들의 투표 참여율이 높다.

연합뉴스

붐비는 사전투표소
(대전=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제22대 총선 사전투표일이 시작된 5일 오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장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4.4.5 swan@yna.co.kr



대전시청 사전투표소는 직장인들이 몰리면서 긴 대기 줄이 생겼다.

세 살배기 아들과 함께 투표하러 온 유찬정(36)씨는 "출근길에 아이 등원을 시키는 김에 투표하러 왔다"며 "아빠이다 보니 아무래도 앞으로는 어린 아기들이 살아가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충남 서산 우도 등 서해안 도서지역 주민들도 아침 일찍부터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논산에서는 육군훈련소 훈련병들의 단체 투표행렬이 이어졌다.

훈련병들은 오전 8시께부터 오와 열을 맞춰 연무문화체육센터 연무읍 제1·2 사전투표소에 들어섰다.

체육센터 입구에서부터 질서정연하게 줄을 선 이들은 투표소로 입장한 뒤 신분증 검사를 마치고 기표소에 들어가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훈련소 측은 이날에만 훈련병 6천802명이 투표했고, 내일까지 이어지는 사전투표에 모두 1만4천500명이 투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 제32보병사단 장병들도 이날 오전부터 세종시 대평동 복합커뮤니티센터와 연기면사무소에서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이날까지 장병 2천여명이 투표에 임하는 가운데, 내일까지 모두 4천200명이 투표에 동참할 예정이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세 번째로 맞붙는 국민의힘 정진석·민주당 박수현 후보는 이날 오전 공주에서 투표하는 등 대전·세종·충남 선거구 출마 후보자 대부분은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마쳤다.

대부분 사전투표소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크고 작은 소란이 빚어졌다.

대전 동구 한 투표소에서는 관내·외 투표함 분리에 불만을 토로하던 한 시민이 소란을 피워 경찰이 출동했다.

지금까지 대전 6건, 세종 1건 등 모두 7건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중구의 한 투표소에서는 기표소 안 탁자에 앞서 투표한 사람이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투표소는 이날 아침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가 단체로 사전투표를 했던 곳이다.

첫날 사전투표는 이날 오후 6시에 종료되며, 내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틀째 사전 투표가 이어진다.

youngs@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