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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투표소 내 대파 반입 금지” 지침에…이재명 “기가 차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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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제22대 총선 사전선거 첫날인 5일 오전 광주 광산구 임곡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대파 인증을 하고 있다.(독자 제공) 2024.4.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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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10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고 지침을 내렸다. 선관위는 전날(4일)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기 위해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문의에 대파를 정치적 의도가 있는 표현물로 간주하고 이같은 지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기가 차다”고 반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아 대파를 들고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됐다.

선관위는 이날 전국 구·시·군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 사례별 안내사항’을 배포했다. 해당 문건에는 대파를 사전투표소 내로 갖고 들어갈 수 없고 투표를 마친 뒤에는 사전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고 ‘인증샷’을 찍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내용이 담겼다.

선관위는 임의로 대파 관련 지침을 정한 것이 아니라 전날 한 민원인의 문의를 받고 이 같은 방침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민원인이 선관위 선거법 안내 부서에 문의해 ‘허용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며 “민원인의 신원은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유권자는 투표소 안에서 평온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투표해야 하는 데 (대파가) 영향을 주면 안 된다는 취지”라며 “사전투표소 관리원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미리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선관위 결정이 알려지자 “코미디 같은 대파 금지령을 철폐하라”며 반발했다. 이 대표는 충북 청주 유세 중 “오늘 참 해괴한 얘길 들었는데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며 “요새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런 식이면 사과를 들고 투표소에 들어오는 것도 막고, 디올 백을 멘 사람도 투표소에 출입을 금하겠느냐”며 “대통령 심기 경호에 뛰어든 선관위의 행태가 볼썽사납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그럼 실파, 쪽파 들고 가면 되느냐”며 “그런 방식으로 대통령을 보호하겠다면 경남 말로 ‘진짜 얍실하다’”하다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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