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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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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높은 민주 텃밭 호남…“최종 투표율은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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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한 5일 오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컨벤션홀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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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회사에 들어가는 길에 사전투표를 하려고 합니다. 지역구보다는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위해 투표소에 갑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A씨는 “어차피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지역구 투표는 기권하고 비례대표 정당을 선택하기 위해 투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와 전남, 전북 지역 사전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호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전남 15.2%, 전북 13.5%, 광주 12.2%를 기록하고 있다.

호남지역 사전 투표율은 21대 총선에서도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 전남의 사전투표율이 35.77%로 1위, 전북이 34.7%로 2위, 광주는 32.18%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전국 평균 사전투표율은 26.69%였다.

하지만 최종 투표율은 다른 지역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21대 총선 호남지역 최종투표율은 전남 67.8%, 전북 67.0%로 전국 평균(66.2%)보다 높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광주지역 최종 투표율은 65.9%로 오히려 평균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도 최종 투표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는 선호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선택을 끝낸 유권자들이 참여한다. 전체 투표율로 보면 호남이 다른 지역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투표 정당을 두고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는 조국혁신당 등이 등장면서 유권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선거일까지 더 지켜보고 최종 선택을 할 유권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는 사전투표를 고민하는 시민들에게서도 읽힌다. 또 다른 40대 B씨는 “어차피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당선될 것으로 보이는데 굳이 투표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면서도 “그래도 비례대표 정당 선택을 위해서 투표는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50대 C씨는 “민주당 후보를 찍겠지만 솔직히 민주당이나 후보를 지지해서라기보다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지역에서 그동안 새로운 정치 세력을 키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는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재난 참사 피해자와 안전 사회를 위해 진실에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들은 서남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22대 국회에서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 보장 권리로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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