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9 (금)

이슈 총선 이모저모

추진력 vs 인물론… 류삼영 “정권 심판” 나경원 “정책 보라”[총선 LIVE]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전투표시작]

‘한강벨트’ 격전지 서울 동작을

與 “우리가 앞서” 野 “충분히 해볼만”

‘나베’ 막말 이재명, 6차례 지원 나서

동아일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동작을에서 대결하는 더불어민주당 류삼영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가 4일 지역구 유권자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류 후보는 “옳고 필요한 일을 위해서라면 결코 굴하지 않는 추진력이 내 강점”이라고 했고, 나 후보는 “정책을 보고, 지역을 잘 아는 후보를 뽑아 달라”고 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 같은 막말을 하면 본인들 표만 깎아 먹는다.”(70대 박모 씨·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실 나경원 후보가 친일이 의심되는 언행을 한 것은 사실이지 않나.”(김모 씨·39·사당동)

4·10총선의 서울 주요 격전지로 떠오른 동작을 지역에서 4일 만난 주민들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라고 불러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이같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선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과 “동작을에서 19, 20대 의원을 지내며 지역을 다져온 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 與 “우리가 우세”, 野 “충분히 해볼 만”

동작을은 1987년 이후 치러진 9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4차례, 진보 정당이 5차례 집권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구다.

동아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류 후보가 43%, 나 후보가 4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2∼3일 조사(서울경제·한국갤럽)에서는 류 후보가 43%, 나 후보가 48%였다. 지난달 26∼28일 여론조사(KBS·한국리서치)에서는 류 후보가 41%, 나 후보가 49%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패했던 4선 원내대표 출신인 나 후보를 앞세워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나 후보가 앞선다고 보고 있다”라면서도 “서울 민심이 이슈에 민감한 만큼 막판까지 지지세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후 동작을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인물론으로 맞세울 수 있는 후보를 찾다가 결국 경찰 출신 정치 신인인 류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당이 ‘한강벨트’ 내에서도 동작을을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보는 배경이다. 이 대표가 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동작을을 6번이나 찾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류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고 했다.

● “정권 심판해야” “지역 잘 알아야”

지역민 사이에서도 ‘정권 심판론’과 ‘거물 정치인론’이 팽팽히 맞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 씨(37·여)는 “물가도 안 잡히고, 의대 정원 문제도 그렇고 정부가 성과가 너무 없다”며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흑석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45·여)는 “지난번 총선 때 ‘바꿔 보자’며 민주당을 뽑았다가 후회한 사람이 많다”며 “나 후보가 일을 더 잘했다”고 했다.

류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옳고 필요한 일을 위해서라면 결코 굴하지 않는 추진력이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이날 “정책을 보고, 지역을 잘 아는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