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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직전 尹대통령-전공의 '만남 성사'…"MZ 의사에 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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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1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사와 환자 및 보호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의료개혁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를 시청하고 있다. 2024.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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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는 전공의를 직접 만난다.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회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한다.

박 회장은 이날 공지문에서 "금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다. 대전협 비대위 내에서 충분한 시간 회의를 거쳐서 결정한 사안"이라며 "현 사태는 대통령의 의지로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라 4월10일 총선 전에 한 번쯤 전공의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해결을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2월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에서 달라진 점은 없다"며 "총회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최종 결정은 전체 투표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대전협은 2월20일 성명에서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를 비롯해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사수급 추계 기구 설치, 불가항력 의료사고 부담 완화, 전공의 처우 개선, 부당한 명령 전면 절회·사과, 업무개시명령 폐지 등을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이날 전공의 대표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2030 젊은 세대 의사들의 상황과 문제 인식을 직접 듣겠다는 취지다. 대통령실은 면담 이후 추가 입장을 낼 것으로도 전해졌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물밑으로 면담 성사를 위해 노력해왔다. 의료대란 우려가 총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만큼 가능한 신속하게 사태 해결 노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사전투표(5~6일) 시작 직전에 성사된 이날 대화 테이블이 총선 정국에도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2일 오후 언론공지에서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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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4.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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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이날 의대 교수들이 윤 대통령과 박단 회장의 조건 없는 만남을 촉구한데 따른 응답 성격이다. 당시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회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단 대전협 회장에게 부탁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다. (윤 대통령이) 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달라, 잠시나마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윤 대통령과 박단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언론에서는) 두 분의 만남을 존중해달라"며 "두 분의 만남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

조 위원장은 "정치 문외한인 교수의 관점에서는 이 모든것이 정치의 관점으로 해석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대통령께서도 (전공의들이) 반항만 한다고 고깝게 여기지 마시고 아들 딸들에게 귀를 내어주고 사랑의 마음으로 껴안아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이 1일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유화적 메시지를 낸지 사흘 만에 성사됐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담화에서 의대 2000명 증원 방침과 관련해 의사들에게 "더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 의료계, 정부가 함께 꾸리는 사회적 협의체도 거론했다.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연일 대화를 호소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전제로 2000명 '숫자'의 조정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상태다. 의사 측이 증원 숫자를 줄이고 싶으면 정부의 논리를 뛰어넘는 합리적 근거로 설득하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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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일 대전 유성구 유성선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간담회 전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4.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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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 면담 등이 실제 신속한 사태 해결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의사 측이 '2000명 증원'을 먼저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정부의 호소를 거부해왔고 이날 역시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를 주장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미가 없지는 않다. 여권 관계자는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대화를 통해 서로의 입장과 근거가 명확히 확인된다면 국민적 이해를 구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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