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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은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 작업은 역대급"이라며 "데뷔 앨범 이후로 모든 작업이 힘들었지만, 이번에는 역대급으로 경신을 했다"라고 온앤오프의 신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황현은 2017년 온앤오프 데뷔 이후부터 모든 앨범을 프로듀싱하며 '명곡 맛집' 온앤오프의 음악 세계관을 만든 인물이다. '사랑하게 될 거야', '와이', '모스코 모스코', '뷰티풀 뷰티풀', '컴플리트' 등 온앤오프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보이그룹 중에서도 독보적인 감수성을 가진 온앤오프의 탄탄한 음악 서사 역시 '온앤오프의 음악적 아버지' 황현의 손에서 탄생했다.
온앤오프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이름이 된 황현은 온앤오프가 오는 8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여덟 번째 미니앨범 '뷰티풀 섀도'도 진두지휘했다. 신보에 대해 그는 "모든 것이 역대급"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을 빼놓고는 온앤오프를 설명할 수 없지만, 황현은 한때 온앤오프와 결별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꺼내놨다. 그는 "지난해 멤버들이 모두 전역을 하고 10월에 '바람이 분다'로 컴백을 했는데 음반 수치나 이런 건 좋았지만 제 개인적 판단으로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아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 M&A가 끝나고 온앤오프 앨범이 나오면서 제 스스로 지쳐 있었다. 사실 앨범과 M&A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었다. 저도 너무 지친 상태였고, 결과도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니 갑자기 제가 굉장히 오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7년 데뷔지만 전 아이들을 2016년부터 봤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하는 게 당연한 공식처럼 돼 있었다"라며 "어쨌든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제가 열심히 안 했다면 당연히 이유가 될 텐데 저도 아이들도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아쉽다면 당연히 저한테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당시의 깊고 길었던 고민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회사(WM엔터테인먼트)도 어쩔 수 없이 저랑 하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곡도 당연히 안 나왔고, 작업도 되게 헤맸다. 회사 일과 작업의 모드 체인지가 어려웠고, '회사도 나와 결별을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 한 번은 바꿀 때도 됐잖아!'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대표님한테 '제가 안 하는 건 어떠냐, 저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제 방향이 틀린 건 아닐까'라고 얘기를 했더니 대표님이 '지금 당장 보자'고 하시더라"라고 한밤중의 회동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늦은 밤 만나 각자의 입장을 듣고, 서로를 설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원민 WM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황현 PD가 안 하는 걸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황현은 "제가 아니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맞섰으나, 두 사람의 이견은 곧 온앤오프를 향한 애정과 믿음, 확신으로 인한 것이었기에 "각자의 자리에서 더 잘 해보자"는 대승적인 결론에 이르렀다.
한 차원의 고민이 결론에 다다르자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황현은 "어느 순간 곡을 쓰면서 왜 헤맸는지를 생각해 보니 '이런 건 연차가 있으니 너무 신인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가 하면, '이런 트렌디한 걸 하면 좋지 않을까?' 싶으면 대형 기획사의 자본과 마케팅에 게임이 될까, 그런 음악 외적인 생각들로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님을 만난 후에 생각이 든 건 2017년에 데뷔한 아이들이 지금까지 활동하는 게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그때 같이 나온 친구들이 정말 많이 사라진 상황이었다. 그래서 온앤오프가 어떻게 스스로 살아남았나를 연구했다. 제가 쓴 곡들이지만 연구하면서 알게 된 것은 온앤오프가 다른 팀이 안 하던 걸 했다는 것이다. 계속 다른 팀이 안 하는 걸 틈새 공략해왔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래서 제가 제일 잘 쓸 수 있는 음악, 애들이 잘 소화할 수 있는 무대만 생각을 했다. 트렌디고 뭐고 모르겠고, 그것만 딱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온앤오프의 신보 '뷰티풀 섀도'와 타이틀곡 '바이 마이 몬스터'는 황현의 오랜 고민이 녹아든 집약체와 같다. 퓨즈(온앤오프 공식 팬클럽)뿐만 아니라 음악 팬들이 온앤오프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앨범과 곡이 그에 들어맞는 정답이 될 것이다.
황현은 "이 곡으로 인해 온앤오프가 화제성이 굉장히 많이 생겼으면 좋겠고, 그게 가능하다면 이 곡의 힘이 현재의 K팝신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이 음악은 요즘 나오는 음악이 아니라서 더 재밌는데, 그렇다고 해서 올드하거나 그렇지는 않다는 게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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