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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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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조직 군살 빼고 AI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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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CIC 없애고 12개 전문조직 신설…광고·쇼핑 등 전문성↑

카카오, 직급 체계 간소화…CTO·AI 조직으로 기술 역량 결집

뉴시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각 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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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전세계적인 생성형 AI(인공지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술 강화가 양사 조직개편의 공통점이다.

네이버는 9년 간 유지됐던 CIC(사내독립기업)를 폐지하고 세분화된 전문조직을 만들어 AI를 모든 기술분야에 도입한다. 카카오는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고 CTO(최고기술책임자) 및 AI 조직으로 기술 역량을 결집시킨다.

3일 네이버는 현재 5개인 CIC 체계를 폐지하고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조직 세분화를 통해 AI를 기술 전 영역에 도입하고 네이버 핵심 사업인 광고·쇼핑·지역 등 서비스 전문성을 높여 혁신 서비스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창출한 개발과 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영역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데 집중하는 비즈니스&서비스 영역 ▲사용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 유형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츠 영역으로 나뉘며 총 12개의 조직으로 세분화 됐다.

이로써 지난 9년간 지속되어 온 5개의 네이버 CIC 체계(커뮤니티, 포레스트, 비즈, 글레이스, 서치)는 폐지된다. 단, 치지직, 밴드, 뮤직 서비스는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되며, 향후에 CIC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는 구심점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 거버넌스(지배구조) 기능을 강화했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든 최수연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성장 등 팀네이버 차원의 3개 위원회를 신설했다. 각 부문 사업 추진과 의사결정 속도가 이전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정신아 신임 대표 공식 취임 후인 지난 1일 전사 조직개편 및 임직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C레벨-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등의 조직 및 직책 구조를 ‘C레벨-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이에 따른 C레벨 및 성과리더, 리더 선임 인사도 단행했다. 이같은 직급 체계 변경은 빠르고 명확한 의사 결정 구조와 조직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서다. 지난 2019년 책임리더제를 도입해 책임리더와 리더 체계를 갖춘 네이버와 유사하다.

아울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 및 목적 별로 파편화됐던 기술 역량을 CTO 조직 산하로 결집시켰다. 새 CTO에는 앞서 정신아 대표가 내정한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CTO를 임명했다. 정규돈 CTO는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인 2021년 8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70억원대 차익을 거두면서 도덕적 해이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는 카카오에 정 CTO의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고,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카카오도 최근 CIC 체계를 일부 개편했다. 카카오톡과의 강결합을 위해 커머스CIC는 해체하고, 카카오만의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CIC는 콘텐츠CIC로 조직명을 바꿔 카카오 전사의 콘텐츠 중심 서비스를 담당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사내 모든 기술분야에 AI를 도입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가 경영 목표로 내걸은 AI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관련 팀들을 모아 AI 통합 조직을 만들었다. AI 조직 산하에는 다양한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를 실험하는 다수의 조직이 있다. 이상호 전 SK텔레콤 CTO가 CAIO(최고AI책임자)로 선임됐으며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개최된 전직원 대상 임직원 소통행사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기술, 사업, 서비스, 콘텐츠 등 전 영역을 모두 나눠 각 영역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더욱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도록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조직 간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어느때보다 더 중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유, 활발한 협업이 전사 및 팀네이버 차원에서 더 속도감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일하는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28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공식 선임된 후 “사내 외의 기대와 주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이루기 위해 쇄신 작업에 속도를 더하겠다"며 “카카오만이 할 수 있는 AI 기반 서비스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또한 확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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