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부산·경남(PK)을 찾아 “(윤석열 정권을) 신상필벌하자”며 정권심판론을 부각했다. 이 대표는 경남 창원의창 유세에서 “동네 강아지도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혼내야 바른 강아지가 된다”며 “일 시키는 일꾼들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찍 일찍 투표하자. 한 명이 3표씩 확보하자”며 민주당과 그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현 정권을 “독재 정권”이라 규정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보다 못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부산 서면에서 “전두환도 국민을 나름 무서워하고, 존중하고, 눈치 보는 척은 했다. 근데 이 정부는 내가 하는데 어쩔래, 야 너 사면, 출마해. 바로 출마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존중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무시”라고 비판했다.
PK는 보수 지지세가 강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도 “배재정(사상)·정명희(북을)·박영미(중-영도)·서은숙(진갑)·변성완(강서)이 초박빙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부산 현역인 전재수(북갑)·최인호(사하갑) 민주당 의원은 완전 우세, 박재호(남) 의원은 박빙 경합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에서 KAIST 재학생과 사전투표에 나선다. 정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R&D(연구개발) 예산을 삭감한 것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 판세 분석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전국 55곳에서 박빙으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 그중 수도권이 26곳”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한 위원장이 4·10 총선 판세와 관련, 구체적 수치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 유세 현장에서 “지금 총선 판세는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박빙 지역에서 무너져 (개헌) 저지선마저 뚫리면 많은 사람이 피땀 흘려 이룬 대한민국의 성과를 모두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여권에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국민의힘 후보들의 불안감도 증폭되자 개헌 저지선(100석)을 언급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충북에 이어 강원, 경기 순으로 격전지를 돌며 투표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사전투표는 출정식이다. 기세를 보여 달라”며 “국민의힘과 정부가 강력히 주장해 수개표를 병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부 보수 성향 유권자 사이에선 ‘부정선거’를 우려해 사전투표를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졌는데, 그런 지지층을 안심시키기 위해 연일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과 254명의 국민의힘 지역구 후보는 5일 일제히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한 위원장은 강원 원주 유세에선 “청년의 정치 참여와 청년의 권익을 맨 앞에 두겠다”며 청년청 신설을 약속했다. 경기도 파주를 찾아선 “경기 북부에 있던 여러 군사 규제, 한 번에 없애야 하지 않겠냐”며 “여러 개발 제한, 우리가 여러분의 눈높이에서 다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보현·이가람·전민구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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