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개 기축통화국과 지급결제 협력 ‘아고라 프로젝트’ 추진

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 등 총 7개국 참여
“한국 민간기관 신규 사업영역 발굴 가능”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통합별관의 모습 <매경신문DB>

한국은행이 미국·일본 등 주요 기축통화국과 함께 국가 간 지급결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개선방안을 찾는다. 향후 은행 등 민간 금융기관의 참가도 독려할 예정이다.

3일 한은과 국제결제은행(BIS)은 5개 기축통화국 등 7개국 중앙은행과 민간 금융기관을 대표하는 국제금융협회(IIF)와 공동으로 민간·공공 협력 프로젝트인 아고라(Agorá)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개 기축통화국은 미국·영국·일본·프랑스·스위스 등으로 한국과 멕시코를 포함한 총 7개국이 참여한다.

한은은 아고라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화된 예금과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를 활용해 통화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그간 각국이 진행해온 국내 사례 중심의 실험을 넘어 해외송금 등의 국가 간 지급결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현행 나라 사이에 지급결제는 상이한 법률, 규제과 기술 준수요건, 표준 시간대 차이 등의 문제 등으로 비용이 높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주요 5대 기축통화국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각 참가국에서 다수의 민간 금융기관이 참여할 계획으로 BIS의 관련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의 핵심 기능만을 우선적으로 구현한 개념검증(PoC) 단계를 넘어 실거래 구현 전 단계인 프로토타입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한은은 향후 IIF와 함께 국내 민간부문의 참여를 지원하고, 해당 프로젝트가 외환·금융·통화·지급결제 등 금융 전반에 걸친 프로젝트인 만큼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추후 BIS와 IIF는 프로젝트 참가국 민간 금융기관 등에 대한 참가 모집공고를 게시할 예정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의 민간 기관이 신규 사업영역을 발굴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한국이 그동안 진행해온 토큰화된 예금을 활용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구·개발의 성과가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신현송 BIS 경제 보좌관 겸 조사국장은 “(아고라 프로젝트가) 금융무결성과 통화시스템 거버넌스를 위한 안전을 담보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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