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을 유세에 돌입한 이유에 대해 “저희가 지역구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을 방문할지를 놓고 여러 논의가 있었다”며 “4월 10일 이후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곳에 가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여기 있는 어떤 후보는 ‘빠루(쇠지렛대)’로 국회선진화법(위반)으로 기소됐는데 4년째 1심 재판 결과가 안 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전 의원은 2019년 4월 원내대표 시절 선거법·공수처법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저지를 진두지휘했고, 이후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에서 파이팅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202403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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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최근 PK(부산ㆍ경남) 구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13일 부산민주공원에서 정치 참여 선언을 한 뒤 세 차례나 더 부산을 찾았다. 지난달 21일에는 부산시의회에서 공약 발표 뒤 서면 거리에서 유세를 펼쳤고, 공식선거운동 시작일인 같은 달 28일에도 부산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인 31일에도 부산 남구를 찾았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조 대표의 부산사투리다. 부산 서구 대신동에서 태어난 조 대표는 고등학교(혜광고)까지 부산에서 다녔다. 조 대표는 지난달 15일 YTN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느그들 쫄았제(긴장했냐는 뜻)”라고 했고, 21일 인터뷰에선 “쫄리나?”라고 했다. 같은 날 부산 서면 유세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고향에 온 만큼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그만하라는 뜻)!”라고 했다.
지난 1일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했다. 조 대표는 롯데 자이언츠 투수 염종석을 언급하며 “제가 1992년 부산의 염종석 같은 사람이 되겠다”고 한 한 위원장에 대해 페이스북에 “부산 민심이 흉흉해지니 난데없이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며 “칵 쎄리 마!”라고 썼다. ‘칵 쎄리 마’는 ‘때리고 싶다’는 의미의 경상도 사투리다. 조 대표는 사투리를 쓸 때마다 “부산 사람들만 어감을 알 수 있는데” 등 부산 시민에게 동질감을 호소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1일 경남 거제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2024.3.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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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최근 부산·경남 전체를 향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경남 거제에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은 장면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곳에서 “김 전 대통령께서 단숨에 하나회를 척결하고 전격적으로 금융실명제를 처리하셨다. 용기와 결단이 없었으면 못 했을 것”이라며 “20대부터 국회의원을 하고 군부독재를 무너뜨릴 때까지의 모습은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이자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을 “김영삼 키즈”라고 지칭했다. 조국당 관계자는 “진보진영에서 보수계열 정당 대통령인 YS(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건 조 전 대표가 사실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의 이런 행보는 최근 탄력을 받은 당 지지율과 관련 있다. 연합뉴스가 여론조사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에 걸쳐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이 있는 정당을 묻자 조국당이 25%로, 국민의미래 (24%)와 오차범위(±3.1%포인) 내 접전이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4%를 기록했다.
특히 당내에선 “지지율 상승세의 대부분은 PK 지역에서 불어온 바람”이라고 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실시한 정례 전화면접 조사(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이 있는 정당을 물은 결과, PK 지역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0%(3월 1주차)→14%(3월 2주차)→22%(3월 3주차)→21%(3월 4주차) 등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조국혁신당 22대 총선 출정식을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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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조 대표의 PK 공략이 “노무현ㆍ문재인 전 대통령 등 ‘PK 출신 진보 리더’의 뒤를 잇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3당 합당 이전에 김대중ㆍ김영삼 두 분이 야당 지도자로 있었을 때 부산이 어마어마한 야당 도시, 진보 도시였다”며 “지금 조국이 사투리를 쓰고 이상한 엔터테인먼트를 하는데, 5060의 오래된 옛 YS 지지자들에게 옛날 향수를 흔들어 깨우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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