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이슈 책에서 세상의 지혜를

"젊은 여성 시인들 엄청난 약진"…'문학과지성 시인선' 600호 발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78년 황동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시작

46년 만…'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출간

뉴시스

[서울=뉴시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문학과지성 시인선 통권 600호 기념호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강동호 문학평론가(오른쪽부터), 이광호 대표, 이근혜 편집주간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한국 현대 시의 반세기 역사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통권 600호를 펴냈다. 지난 1978년 시인 황동규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를 시작으로 46년 만이다.

문학과지성 시인선은 첫 시집 출간 후 12년 만인 1990년, 그때까지 출간된 시집 99권의 시인 60명의 작품을 엄선하여 100호 기념 시선집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은 시작되고'를 펴냈다. 이후 짧게는 6년, 길게는 8년 간격으로 새로운 100번 대 시작을 알리며 기념 시선집을 출간해왔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문학과지성 시인선 통권 600호 기념호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600호 출간의 공을 젊은 시인들과 여성 시인들의 활약으로 돌렸다.

이 대표는 문학기저성 시인선 500번대 특징에 대해 "수적으로도 두드러지지만 젊은 여성 시인들의 엄청난 약진”이라며 “500번대 시인들을 확인해=보면 대충 남성 시인과 여성 시인 비율이 거의 비슷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특징으로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은 그 이전에는 많이 내지 못했는데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을 내려면 이제 그 시인의 시 몇 편만 갖고 결정해야 하는데 이는 용기를 가져야 하는 일이라서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며 "500번 대 돌아와서는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을 굉장히 열심히 적극적으로 펴냈다"는 점을 들었다.

"12~13권 정도가 젊은 시인들의 첫 시집인데 그중에 대부분이 젊은 여성 시인들의 첫 시집이 많아졌다"고 평했다.

이 대표는 젊은 독자층의 유입을 문학과지성 시인선을 버티게 하는 힘으로 봤다.

이 대표는 젊은 독자들과 유입에 대해 "시라는 장르가 전통적인 장르가 아닌 새롭고 힙 한 장르처럼 인식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젊은 시인들과 젊은 독자들이 공유가 난해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언어 자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세대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SNS 언어라든가 솟폼 영상이 주지 못하는 문학적인 즐거움과 행복이 시 속에 있기 때문에 젊은 독자들이 유입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짧고 감각적이면서 동시대의 감각을 충족할 수 있는 언어들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이 한국 현대시 문학과지성 시인선을 버티게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17년 출간된 500호 기념 시선집에 7년이 채 되지 않아 발간된 통권 600호 기념 시선집은 지금까지 시선집과 달리 시집 제목에 '시의 말'이 들어가 있다. 501번째 시집부터 599번째 시집까지 총 99편의 시집 뒤표지 글 '시의 말'을 묵은 책이기 때문이다. 책 제목은 고(故) 허수경 시인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에 있는 '시의 말'에서 따왔다.

뉴시스

[서울=뉴시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문학과지성 시인선 통권 600호 기념호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 강동호 문학평론가(오른쪽부터), 이광호 대표, 이근혜 편집주간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문학과지성사 제공) 2024.04.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만의 고유한 특징인 '시의 말'은 정해진 형식이 없고, 이와 관련해 시인에게 전하는 별도 요청 사항도 없다. 전적으로 시인의 자율에 맡긴다.

이근혜 편집주간은 '시의 글'에 대해 "전통적인 문학과지성 시안선만의 독특한 글로 시인이 직접 달아서 형태와 내용은 좀 자유롭지만 결국 시인에게서 비롯되어서 독자들에게 가 닿는 글"이라며 "이 글은 시집 마지막 제작 과정에서 공들여 시인과 협의해 독자들에게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이 글들은 문학과지성 시인선만 있는 형식이고 내용이라 모아보고 싶다는 내부적 열망도 있었다"며 "각각의 시 뿐만이 아니라 599권까지 시집이 나오도록 여러 형태로 시집에 어떤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할 때 뒤표지 글들을 발췌하거나 필사해 나누는 독자들이 꾸준히 있어서 그런 독자들의 요청에 부응에 답하고자 이번에 이전 편집 형식을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