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5개월만 최고치
90달러 눈앞…유가 상승 압박
美 자제 요청에도 드론공격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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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내륙지역 정유소를 잇따라 공격해 세계적인 석유 공급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배럴당 90달러선을 바라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또다시 세계 경제를 긴장시키고 있다.
당장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정부는 물가안정과 확전 방지를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에 러시아 본토 정유소 공격을 멈출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계속 드론 공격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간 갈등도 커지는 모습이다. 우크라이나가 독단적인 드론 공격을 계속 이어갈 경우, 국제유가가 계속 불안정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접경지역서 1300km 떨어진 러 내륙 공장·정유소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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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서부 내륙지역인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의 공장 및 정유소 일대가 우크라이나 드론의 공격을 받아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타타르스탄 수장 루스탐 민니하노프는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오늘 아침 타타르스탄 옐라부가와 니즈네캄스크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서 1300km 이상 떨어진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이 지역이 드론 공격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지역 인근에는 화학, 기계, 금속 등 관련 공장과 시설들이 모여있는 옐라부가 경제특별구역이 위치해있다. 타타르스탄 내 타네코 정유공장도 드론 공습을 받았다. 이곳은 러시아에서 세번째로 큰 정유공장이다.
90달러 바라보는 국제유가…WTI 85달러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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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본토 정유시설까지 공격하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세를 자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1.72% 오른 배럴당 85.15달러, 런던 ICE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1.72% 오른 88.92달러를 기록했다. 둘다 모두 5개월만에 최고치까지 올라갔다.
국제유가가 90달러선을 바라보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우려한 러시아가 정유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면 유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당국이 이미 일부 정유공장의 가동을 중단시켜 일일 90만배럴 규모의 정제 용량이 줄었으며, 이는 러시아 전체 정유량의 14%에 해당한다. JP모건은 국제유가 상승 흐름과 관련 "러시아의 감산 조치와 OPEC+가 6월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브렌트유는 이달 중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이후 9월에는 1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선 앞둔 美 자제 요청에도…"지원 안해주는 美와 약속 지킬 이유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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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국제유가가 들썩이기 시작하면서 당장 대선을 치러야할 미국 정부는 가시방석이다.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드론 공격 자제를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안이 미 의회에서 상당기간 표류하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CNN은 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는 (미국이)약속한 무기와 돈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이러한 (공격 자제)요구를 들어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정유공장에서 더 나아가 주요 항만시설과 유조선을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더 널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RBC캐피탈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상품전략책임자는 CNN에 "러시아 석유 수출의 3분의 2 정도를 담당하는 주요 항만시설들이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 범위 내에 있다"며 "현재 정유소를 노리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며, 앞으로 수위를 점점 올려 석유수출 항만시설에 타격이 가해지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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