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8 (목)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 논란…“김준혁 후보에 법적대응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 "김준혁 발언 부적절 판단" 학교·구성원에 사과 권고

세계일보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화여대는 2일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화여대는 이날 입장을 내고 "최근 유튜브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검증되지 않은 자료와 억측으로 본교와 구성원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지금이라도 자신의 발언과 태도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후보의 발언은 본교와 재학생·교수·동창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본교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킬 뿐 아니라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가져서는 안 되는 여성 차별적이고 왜곡된 시각을 바탕으로 당시 여성은 물론 현대 여성에 이르는 전체 여성에 대한 명백한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그런 것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김준혁 후보를 겨냥해 "감옥 갈 얘기다. 어떤 근거로 그런 얘길하냐"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대전 유성의 지족역 사거리 지원 유세 현장에서 "그 사람(김준혁)에 대해서 여성단체나 이화여대에서도 사퇴하라고 성명을 냈더라. 박정희 대통령이 초등생과 성관계 했을 수 있다, 위안부와 성관계 했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정상적인 사람이 술자리에서라도 할 수 있냐"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그 사람의 철학이고 앞으로 그 사람이 할 정치의 핵심이다. 그 꼴을 봐야겠냐. 그런데 이 대표는 절대 무를 생각이 없다"며 "이분은 여성 혐오적인 생각만 잘못된 게 아니다. 역시 방송에서 6·25 전쟁 당시 우리 도와준 나라들에 고맙다고 하면 사대주의라고 했다. 그 나라들이 도와주지 말았어야 한단 얘기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민주당의 공식적 역사 인식인지 여당 대표로서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이 자리에서 묻는다"며 "역사를 보면 이런 극단적인, 혐오주의적인 선동가들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린 적이 많이 있다"고 맹폭했다.

그는 또 "그 위기가 대한민국에도 찾아온 것이다. 그렇지만 역사를 보면 결국 시민의식이, 공동체 의식이 투철한 위대한 나라에선 이런 위기를 시민들의 혜안으로, 현명한 판단으로 극복한다"며 "이런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들은 도태시켜 놓았다는 게 역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분들이나 이 대표가 형수에게 했던 말을 쓰레기 같은 발언이라고 했는데 그게 잘못한 거냐. 뭘 잘못했다고 해야 하냐"며 "저는 그런 것 이상의 쓰레기 같은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 그런 말을 해놓고 철회하지 않은 것도 들어본 적 없다. 공개적으로 질의한다. 그게 이 대표와 민주당의 역사 인식, 여성 인식인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 후보는 2일 본인의 '이화여대 미군 장교 성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발언 등에 대해 사과했다.

김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 및 관련 발언에 있어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이대 재학생 교직원, 동문의 자긍심에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한 "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 등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온몸으로 증언해 오신 분들에게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박 전 대통령 유가족분들과 제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거 발언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많은 국민 여러분에게도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제가 전공한 역사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하면서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 방법이 적절치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비유와 혐오 표현이 사용됐고 많은 분들께 의도치 않은 불편을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정치 신인으로서 제 과거의 발언이 너무나 경솔했음을 진심으로 반성한다. 과거에 사용해 온 여러 표현들이 우리 사회 통념과 기대에 크게 어긋났음을 인정한다"며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고 품위를 지키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대위 상황실은 이에 "김 후보의 과거 유튜브 방송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