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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추념식 3일 개최… 尹대통령, 2년 연속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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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총리 등 2만명 참석할 듯

시민들 “정부 여당 태도에 실망”

제주 4·3 희생자를 기리는 추념식이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다.

행정안전부는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세계일보

제75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일인 지난 2023년 4월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들이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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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추념일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행안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매년 4월3일 추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추념식은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라는 주제로 열린다. 제주 4·3의 정신을 일깨우고 평화의 씨가 날아 슬픈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희생자를 위한 1분간의 묵념으로 시작되는 행사는 과거를 넘어 치유와 회복의 시간에 와 있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참석자들에게 소개된다.

4·3 당시 5살에 아버지를 여읜 김옥자 할머니의 사연이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의 내레이션으로 소개된다. 76년의 세월 동안 아버지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온 김옥자 할머니의 그리움을 위로하고자 인공지능(AI) 기술로 아버지 영상을 재현하고, 손녀인 한은빈양이 편지를 낭독한다. 가수 인순이는 ‘아버지’를 부르며 유족의 아픔을 위로한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정부는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갈등과 대립을 화해와 상생이라는 가치로 승화하고, 4·3 희생자와 유족분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추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4·3 생존희생자 및 유족, 4·3 관련단체, 정당 대표, 국회의원, 정부 주요인사, 제주도민 등 2만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추념식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다. 당선인 시절인 2022년에는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제주 시민사회는 윤 대통령 불참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사단법인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제주 4·3을 대하는 정부 여당의 태도에 매우 큰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병훈 기자, 제주=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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