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 기자간담회
전통적인 이름 고수한 부서 이름 제품명으로 바꿔
디지털트윈, 데이터인프라 활용으로 발전 가능
신진 연구자 배치하고, 임무·제품 중심 조직명 변경
류 원장 "기계와 디지털 융합에 힘쓰겠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장은 지난달 26일 대전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기계산업의 디지털·AI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류 원장은 두산중공업 부사장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협력처장을 지낸 재료공학, 기계 산업 전문가로 지난해 12월 기계연 원장으로 취임했다.
류석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사진=한국기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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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원장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기계연구원이 전통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기계적 요소 기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봤다. 디지털과 AI를 장착한 기계기술과 다른 산업 간 융합에 힘써 기계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가령 보잉747 비행기가 비행한 뒤 서비스 업체가 디지털트윈화로 필요한 부품과 장비 교체 항목을 미리 분석해 알려줄 수 있다”라며 “기계연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인 만큼 기계산업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기계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를 생산·가공·공유해 기계산업 발전을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 원장이 취임 직후 가장 주력한 것은 내부 조직 개편이다. 그동안 학제나 기능 중심으로 연구실 이름을 지었던 것과 달리 임무나 제품 명칭으로 부서명을 바꿨다. 반도체장비연구센터, 액체수소 플랜트연구센터, 히트펌프연구센터, 이차전지장비연구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전통적으로 쓰던 명칭을 바꾸는 것에 일부 구성원들이 반발했지만, 새로운 변화 필요성을 강조해 변화를 이뤄냈다.
조직도 젊게 바꿨다. 보직자 연령은 52세에서 49세로 낮췄다. 최연소 실장이 39세로 젊은 연구자 중심으로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해나가는 게 목표다. 디지털 전환 기반 구축, AI 기술 응용을 위한 조직도 신설해 지원할 태세를 갖췄다. 생성형 AI 기술을 반도체 첨단패키징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내년 기본사업으로 정부부처에 제안하는 등 실질적인 기술 개발도 해나갈 계획이다.
류 원장은 앞으로 잠수함에 필요한 구조해석이나 유체해석기술처럼 대학이나 기업이 하기 어려운 밑바탕 기술 개발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응용기술들을 하나씩 개발해나가야 한다고 봤다.
무엇보다 기존 연구에서 일부분을 개선한 연구가 아니라 세계 최초(First), 세계 최고(Best), 유일(Only)을 포함한 FBO 개념을 기관 운영에 접목해 세계적인 연구를 이뤄낸 이들에게 포상하고, 이들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류 원장은 “기계연을 디지털팀으로 변화시키고, 기계기술에 디지털과 인공지능을 입혀 부가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전통적인 기계 산업에다 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민간, 국가를 위한 데이터를 활용해 변화를 해나가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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