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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콜 끄고 쫓아갔어요" 택시 기사의 직감…만취 운전자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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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 시간 승용차 한 대가, 가로수를 들이받고는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음주운전이라고 확신한 택시 기사가 타고 있던 손님도 내리게 한 뒤에 그 차를 쫓아가서 경찰에 신고해 음주 운전자를 붙잡았습니다. 당장 돈 버는 것보다 더 큰 사고를 막는 게 중요했다고 택시 기사는 말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28일 새벽, 수원시 권선구의 한 사거리.

좌회전하던 승용차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하더니 가드레일과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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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승용차 운전자는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앞뒤로 차량을 움직이더니 도로로 나왔고, 부서진 범퍼를 매단 채 달리기 시작합니다.

승용차와 같이 좌회전하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택시 기사 박지훈 씨는 음주운전임을 직감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뒤 타고 있던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고 차를 쫓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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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택시 기사 : '저 차를 잡아야겠다' 생각을 해서 손님한테 '좀 일찍 내려주실 수 있냐'(했더니) '사장님 가서 잡으세요'(하시더라고요.)]

박 씨는 경찰과 통화하며 2km 떨어진 아파트 지하 주차장까지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해 운전자를 붙잡은 뒤에야 자리를 떴습니다.

[박지훈/택시 기사 : 차량에서 내리는 것까지 제가 어떻게든 경찰이 올 때까지는 막으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40대 여성 A 씨는 술에 취한 채로 운전을 하다가 이곳에서 사고를 내고 도망간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과 사고 후 미조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영업까지 중단하고 검거에 도움을 준 박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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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택시 기사 : 한창 일할 시간이거든요. 그게 중요하지는 않았던 거 같아요, 순간 판단이. 2차·3차 사고를 내지 않을까 그게 불안했고….]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안여진, 화면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김진우 기자 hitr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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